닫기

미 CEO들, 트럼프에 몰려든다...2016년 대선 땐 당선 후, 지금은 그 전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global.asiatoday.co.kr/kn/view.php?key=20240616010007994

글자크기

닫기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4. 06. 16. 11:19

트럼프 초청 행사에 애플·JP모건·월마트 등 CEO 80명 참석
WSJ "CEO들 트럼프에 몰려"
2016년 대선 결과 후 어젠다 장려 위해 트럼프에 몰려
"대선 후 급한 행동보다 그 전 친기업 어젠다 형성 욕구"
USA-ELECTION/TRUMP-CONGRESS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연방의회의사당 인근 전국공화당상원위원회 빌딩에서 공화당 상원의원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월가 최장수 최고경영자(CEO)인 JP모건의 제이미 다이먼 등 미국 주요 CEO들이 오는 11월 5일(현지시간) 미국 대선에서 승리 가능성이 있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몰려들고 있다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5일 보도했다.

기업 친화적 정책을 추진하는 단체인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이 지난 13일 트럼프 전 대통령을 초청해 워싱턴 D.C.에서 개최한 행사에는 다이먼과 함께 브라이언 모이니한 뱅크오브아메리카(BOA)·제인 프레이저 씨티그룹·팀 쿡 애플·더그 맥밀런 월마트 등 80명의 CEO가 참석했다.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예상을 깨고 승리하자 기업 CEO들이 무역정책과 포퓰리즘적 말을 완화하고, 기업 친화적인 세금 및 규제 완화 어젠다를 장려하기 위해 몰려들었던 것과 달리, 이번엔 대선 결과 전에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리 가능성에 주목해 이 행사에 참석했다고 WSJ은 평가했다.

이들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말을 경청하려는 의지는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불만,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할 수 있다는 인식의 확산, 선거 이후 급하게 움직이기보다는 그 전에 공화당 어젠다를 형성하려는 욕구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말한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Election 2024 Trump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연방의회의사당 인근 전국공화당상원위원회 빌딩에서 공화당 상원의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연설을 하고 있다./AP·연합뉴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세금과 경제 부문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보다 더 잘할 수 있을 것이라며 연방 법인세율(21%)이 20%가 돼야 하지만, 캠프의 당초 목표인 15%까지 인하할 가능성이 있다고도 말했다고 한다.

이 라운드테이블 참석자 중 다수는 2021년 1월 6일 지지자들이 대선 결과에 불복해 연방의회의사당을 난입한 폭동 사건 이후 트럼프 전 대통령과 거리를 뒀는데, 지금은 비판의 강도를 누그러뜨렸고, 다이먼과 모이니한 CEO는 역대 대선에서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 선언을 피해 왔는데,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정책에 대해 호감을 표시하거나, 바이든 대통령의 정책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고 WSJ은 알렸다.

다이먼 CEO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최고경영자(CEO)가 2023년 12월 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의 연방의회의사당에서 진행된 월가 기업에 대한 미국 상원 은행·주택·도시문제위원회 청문회에서 증언하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트럼프 백악관
2018년 7월 23일(현지시간)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메이드 인 아메리카' 제품 전시회에서 최신예 F-35 전투기 앞에서 메릴린 휴슨 록히드마틴사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오른쪽) 등과 대화를 하고 있다./UPI·연합뉴스
다이먼 CEO는 올해 초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에서 TV에 출연, 트럼프 전 대통령이 무역·이민 등 일부 사안에 대해 '어느 의미에선 옳다'고 해 동료들을 놀라게 했고, 모이니한 CEO는 고객과의 대화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정책이 비즈니스에 나쁘다며 중산층이 많은 고객이 바이든 대통령의 정책, 특히 에너지 프로젝트 및 거래에 대한 허가에 대해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CEO들에게 그들이 듣고 싶어 하는 말을 기꺼이 했다며 감세 외에도 인공지능(AI)에 우호적이며 특히 거래 규제를 완화할 것이라고 약속했다고 WSJ은 전했다. 바이든 행정부의 연방거래위원회(FTC)가 최근 수년간 합병 저지와 거대 기업 통제에 가장 적극적이었던 것을 겨냥한 것이다.

하지만 이민과 같은 분야에 대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정책과 법치에 의문을 제기하는 발언은 기업들을 경계하게 만드는 요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민 제도의 변화를 선호하며 교육받은 외국인과 외국 태생의 미국 내 대학생들에게 미국 체류 기회가 주어지길 원한다고 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

댓글 작성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