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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중국해 분쟁, 日-뉴질랜드, 中 겨냥...中-말레이, 미국 겨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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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4. 06. 20. 05:21

日-뉴질랜드 정상, 정보보호협정 체결 합의
닛케이 "중국 사이버 공격, 중국군 움직임 정보 공유"
中-말레이 총리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양국이 해결"
中과 충돌 필리핀에 관여 미국 견제
JAPAN-NZEALAND-DIPLOMACY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오른쪽)와 크리스토퍼 럭슨 뉴질랜드 총리가 19일 일본 도쿄(東京) 총리 관저에서 가진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AFP·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9~20일 북한과 베트남을 국빈 방문하면서 군사·경제 관계를 강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일본·뉴질랜드, 중국·말레이시아가 각각 정상회담을 갖고 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등 인도·태평양 지역 정세가 숨 가쁘게 돌아가고 있다.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는 19일 도쿄(東京) 총리 관저에서 크리스토퍼 럭슨 뉴질랜드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간 기밀정보를 공유하기 위한 정보보호협정 체결에 실질적으로 합의했고, 리창(李强) 중국 국무원 총리는 같은 날 말레이시아에서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와 함께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의 양국 간 해결 원칙을 강조하면서 미국의 관여를 배제하려는 입장을 취했다.

JAPAN NEW ZEALAND DIPLOMACY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오른쪽)와 크리스토퍼 럭슨 뉴질랜드 총리가 19일 일본 도쿄(東京) 총리 관저에서 확대 정상회담을 갖고 있다./EPA·연합뉴스
◇ 일본-뉴질랜드 정상회담, 정보보호협정 체결 합의...닛케이 "중국 사이버 공격, 중국군 움직임 정보 공유"

기시다 총리와 럭슨 총리는 남·동중국해에서 해양 진출을 강화하는 중국을 염두에 두고 긴장을 고조시키려는 행위에 반대한다는 입장 등을 공유하고,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안보 협력 등을 추진, 양국 간 안보 등에 관한 기밀정보를 적절히 보호하기 위한 협정을 체결하기로 사실상 합의했다고 NHK방송 등 일본 매체들이 전했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닛케이)은 "정보보호협정이 상대국으로부터 제공받은 군사기밀 등을 사전 승인 없이 제3국에 제공하거나 목적 외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하는 것으로 양국 간 안보 관련 기밀정보 교환을 원활하게 하는 것이 목적"이라며 "이 협정에 따라 중국의 사이버 공격,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중국군의 움직임 등에 관한 정보를 공유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일본은 미국·한국·영국·호주·프랑스·인도·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등 9곳과 이미 정보보호협정을 체결했다. 일본은 영어권 정보동맹인 '파이브 아이즈' 가운데 정보보호협정을 체결하지 않은 캐나다와도 협상하고 있다.

아울러 두 정상은 양국 간 안보 분야 협력을 심화하기 위해 일본 자위대와 뉴질랜드군이 연료 등을 상호 융통해 연합훈련을 쉽게 할 수 있도록 하는 '물자·서비스 상호제공협정(ACSA)' 체결에 위한 논의를 진행하기로 했다.

MALAYSIA-KUALA LUMPUR-CHINA-LI QIANG-ANWAR-TALKS
리창(李强) 중국 국무원 총리(왼쪽)와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가 19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총리실에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신화·연합뉴스
◇ 리창 중 총리-이브라힘 말레이 총리,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양국 간 해결 인식 일치
NHK "중국과 자주 충돌 필리핀에 관여 미국 견제"

같은 날 리 총리와 이브라힘 총리는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에 대해 중국과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관계국이 자율적으로 적절하게 처리하고, 대화와 협력을 통해 관련 양국이 해결해야 한다는 인식에 일치했다고 NHK가 중국 외무성을 인용해 전했다.

남중국해 영유권을 놓고 필리핀과 대립하고 있는 중국이 아세안 국가들을 끌어들이면서 필리핀에 대한 관여를 강화하는 미국을 견제하는 모양새라고 NHK는 평가했다. 중국은 미국이 관여하지 않지 않을 경우 상대적으로 힘이 약한 영유권 분쟁국을 경제·군사적 힘으로 압박해 자국이 원하는 대로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Philippines South China Sea
중국 해안 경비대가 17일(현지시간) 영유권 분쟁 중인 남중국해의 세컨드 토마스(중국명 런아이자오·필리핀명 아융인)에서 재보급 임무를 수행 중인 필리핀 군에 접근하면서 칼과 마체테로 위협하고 있다./필리핀군·AP·연합뉴스
중국은 남중국해에 U자 형태로 9개 선(구단선)을 긋고 선 안쪽 90%가 자국 영해라고 주장해 주변국들, 특히 필리핀과 자주 충돌하고 있다. 반면 무슬림 국가인 말레이시아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지지하며 최근 미국과 마찰을 빚기도 했다.

리 총리는 뉴질랜드·호주 방문을 마치고, 올해 수교 50주년을 맞은 말레이시아 도착,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 구상에 따라 말레이반도 동·서 640km를 잇는 동부해안철도(ECRL) 건설 현장을 방문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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