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들끓는 사퇴론에… ‘VOTE’ 의상입고 진화나선 질 바이든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global.asiatoday.co.kr/kn/view.php?key=20240701010017175

글자크기

닫기

최효극 기자 |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4. 06. 30. 17:58

"질 여사, 사퇴 설득 가능" 보도 무색
유세장서 바이든 옹호하며 완주 의지
전대 전후 하차 시나리오도 나오지만
충분한 대의원 확보, 교체 여부 불확실
Election 2024 Biden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선거 자금모금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뉴욕 이스트햄프턴 공항에 도착해 마린원에서 내리고 있다. /AP 연합
USA-ELECTION/BIDEN <YONHAP NO-1311> (REUTERS)
질 바이든 여사가 28일(현지시간)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열린 유세에서 'VOTE'(투표하라)라는 글자가 도배된 원피스를 입고 연설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대선 첫 TV토론에서 참패하고도 대선 완주 의지를 밝혔지만 민주당 안팎에서 후보 교체 요구가 분출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가 사설을 통해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 사퇴를 촉구한 데 이어 민주당 고위층 사이에서 바이든 대선 캠프와 민주당 전국위원회(DNC)지도자들이 TV 토론이 준 충격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데 대한 불만이 터져 나왔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7일(현지시간) 밤 열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TV토론에서 말을 더듬고 자기주장을 명확하게 전달하지 못한 데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말하는 동안 입을 벌리고 멍한 표정을 짓는 등 노쇠한 모습을 보여 민주당 지지자들을 공황상태에 빠뜨렸다.

이후 DNC 의장 하이메 해리슨과 바이든 캠프 매니저 줄리 차베스 로드리게스는 29일 오후 전국의 DNC위원 수십 명과 통화를 했다. 이들에 따르면 DNC와 캠프 지도자들은 바이든의 TV토론 참패나 그 후 이어진 비판의 물결을 대체로 무시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이들은 통화에서 당의 심각한 상황을 무시하라는 가스 라이팅을 당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전했다. 해리슨 의장은 바이든의 앞길에 대해 장밋빛 평가를 제시했고 질문도 허용되지 않았다고 했다. 바이든 캠프 측도 토론이 선거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반면 민주당 기부자, 당 전략가, DNC 일반 구성원들은 공개적·비공개적으로 바이든이 자진 사퇴하고 8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젊은 후보로 교체될 수 있기를 원한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측근들은 바이든이 아직 유리한 위치에 있다며 후보 사퇴를 압박할 의사가 없음을 시사하고 있다. 바이든이 사퇴할 경우 후보가 될 가능성이 높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 그레첸 휘트머 미시간 주지사도 TV 토론 후 바이든에 대한 지지를 재확인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9일 뉴욕주 이스트햄프턴에서 열린 선거자금 모금 행사에서 "토론에 대한 우려를 이해한다. 나도 안다"면서도 토론 이후 지지율이 약간 오른 여론조사를 봤다며 "우리는 트럼프보다 더 많은 무당층을 설득했다"고 주장했다.

NYT는 "바이든이 후보 사퇴를 진지하게 고려하고 더 젊은 후보로 교체될 수 있도록 결정하는 데 가장 중요한 사람은 대통령 본인을 제외하면 대통령 부인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지만 기대와 달리 질 바이든 여사는 '바이든 교체론' 진화에 나섰다. 바이든 여사는 TV 토론 직후 이례적으로 'VOTE'(투표하라)라는 글자가 적힌 원피스를 입고 유세장에 나타난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이 자진 사퇴를 결정할 경우에도 민주당엔 큰 혼란이 벌어질 수 있다고 로이터 통신은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8월 전당대회 이전에 사퇴할 경우 바이든 대통령이 민주당 프라이머리(예비선거)를 통해 확보한 4000명 가까운 대의원이 문제가 될 수 있다. 대의원들은 투표에서 바이든을 찍는 게 정상이지만 자신의 양심에 따라 교체된 후보를 선택할 수도 있다. 이런 전제로 다른 후보들이 나와 후보지명을 받기 위해 경쟁하는 게 가능하다.

또 후보로 지명받기 위해선 전당대회 대의원 600명의 서명을 받아야 한다. 올해는 대의원이 약 4672명으로 예상된다. 만약 과반수 대의원을 확보하는 후보가 없다면, 대의원들이 자유 대리인처럼 당 지도부와 협상해 후보를 선출하는 '중재 전당대회(brokered convention)'가 열린다. 과반수를 얻어 후보로 지명되기까지 몇 차례 투표가 필요할 수 있다.

바이든 대통령이 8월 전당대회가 끝난 뒤 사퇴할 경우 DNC 회원 435명이 새 후보를 선출한다. 이들은 후보 선택을 위해 특별 회의를 열어야 한다. 바이든을 대체할 후보로 지명되려면 DNC 위원 최소 60명 정도의 지지를 받아야 하지만, 정확한 숫자는 DNC의 규칙 위원회가 결정한다. 지명 연설과 추천 연설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 여러 후보가 지명될 수 있다.
최효극 기자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

댓글 작성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