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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붕 위서 저격, 귀 관통…트럼프 피 흘리며 “파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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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효극 기자

승인 : 2024. 07. 14. 12:44

연설 시작하자 "따다다닥' 총성
트럼프 연단 뒤 숨었다 곧 일어나
저격범은 펜실베이니아 출신 20대
TOPSHOT-US-POLITICS-VOTE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 주 버틀러에서 열린 대선 유세 행사에서 얼굴에 피를 흘리며 비밀경호국 요원들에게 둘러싸여 무대에서 내려오고 있다. /AF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 유세에서 연단에 올라 불법 입국자에 대해 연설을 이어가는 순간 연발 총성이 '따다다닥' 울려 퍼지며 현장은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총성과 동시에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오른손으로 자신의 오른쪽 귀를 만진 뒤 반사적으로 단상 아래로 몸을 숨겼고, 곧바로 경호원들이 무대 위로 뛰어 올라와 트럼프를 에워쌌다.

총소리가 들린 지 약 15초 후 청중들 사이에서 부상자가 확인된듯, 여성의 찢어지는 듯한 비명소리가 들렸다.

1분 뒤 트럼프는 경호원들의 부축을 받아 몸을 일으키고 오른손 주먹을 불끈 쥔 채 팔을 하늘로 치켜세웠다. 입 모양은 "파이트! 파이트! 파이트!"라고 외치는 것 같았다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그 순간 트럼프 전 대통령의 오른쪽 귀에서 흘러내린 피가 뺨으로 흘러내린 모습이 화면에 잡혔다. 저격범이 쏜 총알 1발이 트럼프의 오른쪽 귀 상단을 관통한 것이다. 트럼프는 곧바로 비밀경호국의 호위 속에 차량으로 이동한 뒤 행사장을 떠났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후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무사히 퇴원했다. 그는 자신의 소셜 미디어 '트루스 소셜'에 총알이 자신의 귀를 관통했지만 무사하다고 적었다.

현장에서 비밀경호국과 함께 사건을 수사한 FBI는 총격범이 "펜실베이니아 출신 20세 남성"이라고 밝혔다고 CNN이 보도했다.

현장 목격자 1명은 BBC에 소총을 든 사람이 행사장 바깥 건물 지붕으로 기어오르는 걸 보았다고 말했다. 또 사람들이 보안요원에게 저격범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고도 했다고 로이터는 보도했다.

사법당국은 현장에서 저격에 사용된 AR-15 공격용 소총을 회수했으며 전국 무기 구매 기록을 확인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호를 담당한 비밀경호국은 이날 보도자료에서 "13일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진행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선거 유세 중 오후 6시15분께 총격 용의자가 유세장 밖에 있는 높은 위치에서 무대를 향해 여러 발을 발사했다"고 발표했다. 사법당국은 이번 총격사건을 '암살 시도'로 규정하고 조사하고 있다.

저격범은 현장에서 비밀경호팀에 의해 사살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가디언은 보도했다. 아직 총격범의 저격 동기는 확인되지 않았다. 또 집회 참석자 1명은 현장에서 사망했고 또 한명은 중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목격자는 한 사람이 무장경관들에게 쫓겨 달아나는 모습을 봤고 이어서 총소리가 들렸다고 말했다.

비밀경호국 대변인은 "보호 조치를 시행했으며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안전하다"고 X(옛 트위터)에 게시했다. 경호국은 이 사태를 '사건'이라고 지칭하고 "적극 조사 중이며, 추가 정보가 확인될 때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세장에 있던 트럼프 지지자들은 총성이 울린 뒤 긴급히 몸을 숙였으나 일부 지지자들은 휴대전화로 퇴장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모습을 촬영하기도 했다. 또 트럼프가 피를 흘리면서도 팔을 치켜세우는 순간엔 박수를 치면서 "USA! USA!"를 연호하기도 했다.

유세가 벌어진 행사장엔 넘어진 의자가 나뒹굴고 있고 무대 주변에 노란색 경찰 테이프가 둘러쳐져 있다. 헬리콥터가 상공을 비행하고 경찰관들이 그 지역을 걸어 다니는 모습이 영상에 담겼다. 무장한 경찰관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연설하던 무대 근처의 지붕 위에서도 목격됐다.

총성이 울린 지 2분이 채 지나지 않은 시점에 상황은 종료됐다.
최효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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