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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대란’ 책임 공방…델타항공, 크라우드스트라이크에 5억 달러 청구 절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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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민 기자

승인 : 2024. 08. 06. 11:02

크라우드스트라이크 "우리 책임 1000만 달러 미만"
USA-AIRLINES/ <YONHAP NO-4477> (REUTERS)
지난달 22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하츠필드-잭슨 애틀랜타 국제공항에서 델타항공 이용객들이 'IT 대란'으로 항공편이 지연돼 대기하고 있다./로이터 연합뉴스
세계 각지에 혼란을 가져왔던 'IT 대란'에 대한 책임 공방이 본격화되고 있다. 미국 항공사 델타항공은 이번 사태를 유발한 사이버 보안업체 크라우드스트라이크에 모든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고 상대는 반박했다.

델타항공은 크라우드스트라이크를 상대로 피해 보상 소송 절차에 들어갔다고 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이 보도했다.

에드 바스티안 델타항공 최고경영자(CEO)는 미국의 대형 로펌인 보이스 쉴러 앤 플렉스너의 변호사를 선임했다고 밝혔다.

델타항공은 사고 발생 6일간 항공편 6000편 이상이 취소됐고 승객 50만명 이상이 영향을 받아 크라우드스트라이크가 배상해야 하는 손실액을 보상금, 호텔 비용 포함 약 5억 달러(약 6850억 원)로 추산했다.
이에 크라우드스트라이크는 사과하면서도 델타항공이 왜 다른 항공사보다 훨씬 더 큰 손실을 봤는지 물으며 책임에 관해서는 1000만 달러 미만으로 제한돼야 한다고 반박했다. 또 델타항공이 시스템 장애에 대처한 방식을 비판했다.

크라우드스트라이크는 "델타항공이 그 방침을 계속 고수하려면 대중, 주주 그리고 궁극적으로 배심원단에게 크라우드스트라이크가 신속하고 투명하며 건설적으로 책임을 진 반면 자사는 왜 그렇지 않았는지를 대중, 주주 그리고 궁극적으로 배심원에게 설명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피트 부티지지 미국 교통부 장관은 최근 NPR과의 인터뷰에서 델타항공이 이번 사태에 특히 취약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들의 시스템은 크라우드스트라이크의 영향을 받은 소프트웨어에 더 많이 의존한 것으로 보인다"며 "승무원 스케줄링 시스템에 과부하가 걸렸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항공 전문가들은 델타항공이 비행 지연보다 취소에 더 의존했고 운영을 정상화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고 NYT에 전했다.

아메리칸항공, 유나이티드항공 등 다른 항공사는 시스템 장애에서 상대적으로 빠르게 회복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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