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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실적에 MSCI 편입 기대까지…현대로템·LIG넥스원, 박스권 장세에도 ‘고공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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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민 기자

승인 : 2024. 10. 09. 16:57

외국인 매수세에 한달 사이 20% 이상 상승
MSCI 지수 편입 가능성에 호실적 전망 맞물려
당분간 주가 상승세 지속 전망에 힘 실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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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경기침체 우려로 국내 증시가 박스권 장세를 보여 왔지만, 현대로템과 LIG넥스원 주가는 최근 한 달 새 20% 넘게 상승하면서 두각을 나타냈다.

이들 기업 주가가 오를 수 있었던 배경에는 먼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지수 편입 기대감이 존재한다. 증권가에선 현대로템과 LIG넥스원을 편입 가능성이 높은 종목으로 선정했는데, 편입에 성공할 경우 패시브 자금(지수 추종 자금)이 유입돼 주가 상승 압력은 커진다.

중동 리스크에 따른 수출 확대로 두 기업 모두 올 3분기 호실적이 예상되는 점도 호재로 작용했다. 또 최근 방산 수주 계약 체결과 동시에 지정학적 긴장 상태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추가적인 수주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증권업계에선 MSCI 지수 편입 및 실적 발표 이후에는 차익매물이 쏟아지면서, 일부 조정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다만 전문가들은 현대로템과 LIG넥스원 주가의 경우 수주 기대감이 보다 많이 반영된 측면이 있기 때문에 하방압력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한 달(9월9일~10월9일) 간 현대로템과 LIG넥스원의 주가는 각각 21.6%, 41.1% 올랐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두 기업의 주식을 1600억원 가까이 사들인 영향인데,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가 2500선에 갇혀 박스권 행보를 보여 온 것과는 대조되는 양상이다.

국내 대표 방산주인 현대로템과 LIG넥스원이 주목을 받은 건 MSCI 지수 편입 가능성이 높아져서다. 해당 지수에 편입되면, 패시브 자금 매수로 인해 편입 종목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즉 이를 기대한 투자자들이 선제적으로 두 기업에 대한 투자에 나설 수 있다.

증권가에선 증시 부진 속에서도 확대된 시가총액을 고려해 현대로템과 LIG넥스원을 11월 지수 편입 가능성이 높은 종목 1, 2위로 선정했다. 지수 편입을 위해 필요한 시가총액은 약 6조원인데, 현대로템(6조6359억원)은 이미 넘어섰다. LIG넥스원의 시가총액은 5조3790억원으로 이달 말까지 주가가 10% 가량 올라야 한다.

현대로템과 LIG넥스원의 호실적 기대도 투자심리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로템과 LIG넥스원의 올 3분기 영업이익을 각각 1091억원, 619억원으로 추정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65.29%, 50.76% 성장한 수준이다. 중동 리스크와 함께 폴란드를 중심으로 한 국내 방산의 수출 물량이 크게 확대된 영향으로 해석된다.

이들의 성장세는 향후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LIG넥스원이 지난달 말 이라크 국방부와 3조7000억원 규모의 천궁-II 계약을 맺은데 이어, 현대로템도 내달 폴란드와 K2 전차 수출에 대한 2차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점쳐진다. 최근 격화되고 있는 중동 전쟁 역시 방산 기업들 입장에선 수익 창출 요인이 된다. 이처럼 수주 확대에 따른 성장 모멘텀이 존재하는 만큼, 두 기업의 주가도 상방압력을 받을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물론 업계에선 MSCI 지수 편입과 호실적 기대가 현대로템·LIG넥스원 주가에 선반영되는 측면이 있다는 점에서, 실적 및 지수 종목 발표 이후에는 일부 조정될 수 있다고 봤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실적이든 지수든 공식적으로 발표가 되면 그간의 기대감이 일부 사라졌으므로 차익실현 목적의 매물들이 나올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현대로템과 LIG넥스원의 경우 단순 수급 효과만으로 주가가 오른 건 아니기 때문에, 성장 기대에 힘입어 추가적인 상승세를 보일 수 있다고 봤다.

이상헌 iM증권 연구원은 "MSCI 편입 기대만으로 올랐던 주가는 지수 발표 이후 떨어지는 게 맞겠지만, 그 기저에 실적 펀더멘털 등의 실체가 있다면 하락하지 않고 오히려 상승할 수 있다"며 "현대로템과 LIG넥스원의 경우 수주 기대감이 크다는 점에서 실체가 있는 종목들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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