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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기, 투자전략] “뱅크데믹에 4월 박스권 장세…‘소·반·차’주목”

[금융위기, 투자전략] “뱅크데믹에 4월 박스권 장세…‘소·반·차’주목”

기사승인 2023. 03. 27.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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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예상밴드 2200~2500포인트
외인, 국내주식 1조원 넘게 순매도
삼성전기,현대차 등 유망주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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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국내 증시는 변동성이 높고 박스권 장세가 예상되고 있다. 이달 불거진 미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이후 글로벌 은행 부실화 공포가 코로나19 전염병처럼 급속도로 번지고 있어서다. 이른바 '뱅크데믹(Bankdemic·은행과 팬데믹의 합성어)'이란 말까지 생겨났다.

국내 주요 투자분석기관인 삼성증권 리서치센터는 다음 달 증시 변수로 한국 수출 및 기업실적 전망치 바닥 통과, 전 세계 금융 리스크의 점진적 완화 등을 꼽았다. 투자 유망 업종으론 소프트웨어·반도체·자동차를 주목했다.

27일 아시아투데이가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에 '올해 증시 전망 및 투자전략'을 문의한 결과, 4월 코스피 예상밴드로 2200~2500포인트를 제시했다. 코스닥은 700~900선을 오르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연초 'V(브이)자 반등'을 그리며 상승하던 코스피지수는 이달 들어 2400선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SVB부터 크레디트스위스(CS), 도이치뱅크 등 세계 은행의 연쇄 위기설로 투자심리가 위축된 탓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 1일부터 24일까지 국내 주식(코스피·코스닥)을 1조원 넘게 팔아치웠다. 특히 KB금융 등 4대 금융지주 주식을 5000억원 이상 순매도했다.

삼성증권은 증시 변수로 우선 2분기 한국 수출(전년대비 증가율)과 기업실적 컨센서스(시장 전망치) 바닥 통과를 지목했다. 다음 달 첫째 주엔 1분기 어닝시즌(실적 발표)이 개막한다. 또 글로벌 금융·은행권 리스크 점진적 완화, 미국 부채한도 협상 등이 증시 흐름을 좌우할 것으로 내다봤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실적추정 기관 3곳 이상인 유가증권·코스닥 상장사 200곳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25조896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9% 급감할 것으로 추산된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국내 반도체의 올 1분기 이익 전망치(최저 컨센서스 기준)는 2조6000억원 적자로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4분기 1조7000억원 적자를 넘어섰다.

올해 남은 기간 유망 섹터로는 소프트웨어와 반도체, 자동차 등을 꼽았다. 증권가에선 반도체 업종인 경우 업계의 수요 부진과 지속적인 감산을 감안하면 디램 가격이 저점을 지난 후 반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이익의 '빅베스(Big Bath, 대규모 손실 처리)'를 감안한 주가 움직임이 나타날 수 있는 시점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3월 넷째 주 삼성전자 주식을 집중 매수(1128만주)했다. 1월 넷째주 이후 8주 만에 가장 큰 매수 규모다. 실적 바닥을 전망하며 저가 매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27일 삼성전자 종가는 6만2100원으로 지난 16일(5만9900원) 대비 3.6% 올랐다.

투자 유망종목으론 국내 주식은 삼성전자 현대차 POSCO홀딩스 JYP엔터 삼성전기를 제시했다. 해외 주식은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엔비디아 바이두 지멘스 등을 꼽았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챗GPT 테마 확장에 따른 리레이팅을 기대할 수 있고, 엔비디아는 생성 AI(인공지능)를 기점으로 제품 및 플랫폼 수요 증가를 예상했다.

윤석모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증시가 추세적으로 반등하기 위해선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상 사이클 중단(5월 동결 또는 0.25% 인상) 및 시장금리 하향 안정화, 글로벌 경기 연착륙 이후 디스인플레이션 추세화 등이 확인돼야 한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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