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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후일담]문동권 사장이 본 신한카드에 없는 것

[취재후일담]문동권 사장이 본 신한카드에 없는 것

기사승인 2023. 05. 11.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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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서영 금융부 기자
올해 초 취임한 문동권 신한카드 사장이 지난 5개월동안 전 직원들을 만나 소통경영에 나섰습니다. 최근까지 진행된 CEO(최고경영자)타운홀 미팅에서도 직원들과 함께 격의없는 대화를 나눈 것으로 전해지는데요. 이 자리에서 한 직원이 문 사장에게 "신한카드에 없는 게 무엇이라고 생각하냐"고 묻자, 문 사장은 "자부심"이라고 답했다고 합니다. 신한카드는 문 사장이 카드업계 1위 사업자로 충분한 자부심을 갖고 업무에 매진해 줄 것을 강조한 대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는 신한카드의 오랜 인사적체 문제와도 이어집니다. 신한카드는 작년말 기준 2400여명의 직원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중 부부장급 이상인 직원들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제일 막내인 사원급 직원이 가장 적은 역피라미드 인력구조인 셈입니다. 위로 올라갈수록 자리는 한정돼 있습니다. 똑같이 열심히 일했던 동기끼리라도 인사 시즌이 오면, 승진한 직원도 승진하지 못한 직원도 서로 미안해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고 합니다. 한 직원은 인사 시즌만 되면 오히려 승진한게 미안해져 축하를 받기에도 축하를 해주기에도 어려운 마음이 든다고 토로했습니다. 열심히 일해도 그만큼의 보상을 받기가 어려우니 회사에 자부심을 가질만한 '동력'이 부족해진 것입니다. 이에 문 사장은 업계 1위임에도 불구하고 직원들이 신한카드에 대한 자부심이 점점 떨어져가고 있다고 본 겁니다.

사실 문 사장은 직원들의 이같은 고충을 오래전부터 알 수 밖에 없었을 겁니다. 그는 신한카드 출범 이후 최초로 내부 출신으로 사장까지 오른 인물입니다. 그동안 신한금융지주에서 카드사 출신이 아닌 비전문가로 CEO를 선임해왔던 반면, 이번에야말로 내부의 문제와 현안을 가장 잘 아는 전문가를 선임한 것입니다. 문 사장은 1996년 LG할부금융으로 입사해 경영관리와 전략기획, 영업 본부장 등을 두루 거친 바 있습니다. 취임 이전부터 전 직원들의 이름을 모두 외웠을 뿐만 아니라, 영업 현장에서의 고충 해소를 위해 직접 발로 뛴 장본인이기도 합니다. 이에 문 사장은 현재 신한카드에 가장 결여돼 있으면서도 가장 필요한 부분으로 자부심을 꼽았던 겁니다.

내부에서도 문 사장에게 거는 기대가 남다른 것으로 전해집니다. 문 사장에게 보고하는 직원들 사이에선 CEO가 모든 업무를 꿰뚫고 있어 소통이 더욱 원활해지고 있다는 후문입니다. 문 사장이 내부 사정을 잘 아는 만큼 신한카드의 인사적체를 해결할 수 있는 혜안도 내놓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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