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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에 빛난 오너 리더십] 수해 극복한 최정우號 포스코, 미래 신사업도 ‘순풍’

[위기에 빛난 오너 리더십] 수해 극복한 최정우號 포스코, 미래 신사업도 ‘순풍’

기사승인 2023. 05. 24.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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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 경상북도 지역에 상륙한 태풍 힌남노는 포스코그룹에도 큰 상흔을 남겼다. 포항제철소 침수로 창사 49년만에 처음으로 용광로가 멈춰서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유례 없는 위기에 최정우 회장은 '세계철강협회장' 네트워크를 총동원해 각국의 지원을 이끌어냈다. 오너 경영인은 아니지만 6년째 회장직을 수행하며 구축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임직원들의 뜻도 한데 모았다. 다행히 포항제철소는 4개월여만에 다시 쇳물을 뿜어낼 수 있었다. 자연재해를 극복해내면서 최 회장은 '매일 전투에 나가는 마음'으로 출근하고 있다고 임직원들에게 비장한 심경을 전한 바 있다.

◇역대급 태풍 피해 털어낸 포스코…최정우 '네트워크' 풀가동
24일 포스코에 따르면 지난 21일(현지시간) 최 회장은 인도 철강회사 JSW의 사쟌 진달 회장을 만나 감사패를 전했다. 지난해 포항제철소 수해 복구를 위해 요청한 도움에 진달 회장이 빠르게 응답해주면서, 복구를 앞당길 수 있었기 때문이다. 당시 JSW는 열연공장용으로 설비를 제작중이었으나, 이를 포스코에 흔쾌히 내주면서 복구에 힘을 보탰다.

최 회장은 인도 뿐만 아니라 일본, 호주 등에도 직접 도움을 요청했다. 전례 없는 위기에 '세계철강협회장'을 맡고 있는 최 회장의 인맥을 적극 활용한 것이다. 아울러 임직원들의 단합도 이끌어냈다. 포스코그룹 전 임직원들은 휴일도 자진반납하고 제철소에 쌓인 진흙을 퍼내고 설비 부품을 닦으며 '주인의식'을 발휘했다.

이에 제철소 피해는 4개월여만에 회복됐다. 재계 관계자는 "수해 복구 일련의 과정을 볼 때 포스코는 임직원 개개인이 회사에 갖는 애정도가 다른 회사에 비해 높은 면이 있는 것 같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첫 '비엔지니어' 출신 회장…최정우가 이끈 '변화'
위기를 극복한 포스코그룹은 또 한단계 도약을 바라보고 있다. 성장에 한계가 있는 철강 사업이 아닌, 탈탄소·친환경 미래 먹거리를 적극적으로 발굴하면서다.

최 회장 취임 이후 포스코그룹은 많은 부분에서 큰 변화를 맞고 있다. 특히 지난해 3월 지주사 전환 이후에는 이차전지 소재 사업이 부각되면서 기업가치가 크게 오르고 있다. 배터리 소재가 되는 광물 자원 사업은 최 회장 취임 이전부터 영위해왔지만, 지주사 전환 이후 철강회사 존재감에 가려져있던 사업들이 수면 위로 드러나며 가치를 확실히 인정받은 것이다.

최 회장은 재무통 출신답게 시장과의 소통을 중요시하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이차전지 소재 사업, 친환경 철강 등 주제를 세분화해 IR(기업 소개) 자리를 마련하고 있다. 최근에는 신사업 중 에너지·식량 사업을 맡은 포스코인터내셔널도 IR조직을 확대하며 최 회장의 '시장 소통 강화' 방침에 동참했다.

◇창업 회장 이후 첫 연임 성공 신화…'경영에만 집중'
최 회장의 임기는 내년 3월까지다. 재계에서는 박태준 창업회장 이후 포스코그룹에서 처음으로 최 회장이 연임 임기를 무난히 마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연임 기간 동안 지주사 전환, 수해 복구, 신성장사업 육성 및 사업 재편까지 순항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 회장은 최근들어 경영에 더 집중하고 있다. 최근엔 네 쌍둥이를 자연분만한 직원의 집을 직접 방문, 격려해 화제에 오르기도 했다. 또 한일관계 개선을 위해 추진한 일본 강제징용 피해자 보상금 지급에도 출연을 확정하면서 정부 정책에 적극적으로 호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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