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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삼성전자, 국내 최초 기업내 ‘헌혈의 집’ 연다… ‘혈액부족’ 사회문제 해법될까

[단독] 삼성전자, 국내 최초 기업내 ‘헌혈의 집’ 연다… ‘혈액부족’ 사회문제 해법될까

기사승인 2023. 05. 29.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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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중 수원디지털시티 내 개소
1등 기업 솔선수범, 대기업 확산될까
삼성전자 수원디지털시티 전경. 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 수원디지털시티 전경. /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오는 7월 수원사업장 안에 자체 '헌혈의 집'을 개소한다. 국내 기업 중 회사 단지 내 헌혈소를 마련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재계 전반의 기업 문화로 확산 된다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만성 혈액부족 문제를 푸는 데 일조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오는 7월 중순 이후 경기도 수원디지털시티 내 센트럴파크에 대한적십자사 헌혈의 집 설립을 추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주 이용대상은 삼성전자 임직원들이 될 전망이다.

당초 삼성전자 내에서 임직원들의 헌혈이 이뤄지려면 헌혈 물품을 동반한 '헌혈버스'가 전국 사업장으로 방문해야 했다. 하지만 이마저도 버스 방문 횟수가 한달에 한번으로 제한됐고, 평균 방문 차량이 4대 안팎인데 비해 참여를 원하는 임직원이 많아 모든 인원을 수용하기에 어려움이 있었다.

앞으로 임직원 개개인이 원할 때 언제든 자유롭게 헌혈에 나설 수 있게 됐다. 또 헌혈소가 업무 환경의 일부로 자리하면서 결심에 어려움을 느꼈던 임직원들의 진입장벽 역시 낮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기존 한달에 한번으로 그쳤던 횟수 제약도 사라진다.

이번 개소는 기업 내 헌혈의 집 설립이 최초라는 점에서 의미를 더한다. 업계에선 헌혈 수급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내 대기업 안에 헌혈의 집을 설립하는 방안을 모색해 왔었다. 그 첫 번째 사례로 삼성전자가 채택된 셈이다.

헌혈은 삼성전자의 대표적인 사회공헌 활동이다. 지난 1995년 국내 업계 최초로 '헌혈증 뱅크제도' 도입하며 27년간 헌혈 캠페인을 이어오고 있다. 이외에도 각 사업장 임직원을 대상으로 매월 정기적인 활동을 진행하며 혈액뿐 아니라 헌혈증 기부에도 적극적이다.

지난해 1월 삼성 관계사 임원들은 신형 헌혈 버스 제작을 위해 자발적으로 100억여 원의 기부금을 조성한 바 있다. 해당 기부금으로 향후 10년간 1년에 4대씩 신형 헌혈 버스를 제작할 계획이다. 10년 뒤가 되면 전국의 헌혈버스 절반이 삼성 헌혈버스로 운영될 것이라고 삼성전자 관계자는 설명했다.

우리나라 혈액 부족은 고착화 되고 심화하고 있는 사회 문제로 캠페인만으로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져왔다. 최근 재계가 외치는 '新기업가정신'은 기업이 나서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역할에 대해 강조하고 있어 향후 재계의 줄줄이 동참 가능성이 있다.

특히 일등 삼성이 앞장서서 실행하면 재계 전반에 걸쳐 분위기가 확산되는 점도 긍정적이다. 일례로 삼성전자 구미사업장은 2009년부터 국내 최초 금연사업장을 선포해 실행해 왔고 국내 대기업들도 잇따라 금연 캠페인을 벌이며 뒤따른 바 있다. 2010년 설립된 삼성전자 건강연구소 역시 임직원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국내 기업 최초로 개설된 산업보건 민간연구소다. 이후 국내 대기업들이 직원 보건과 안전 관련 전담 조직을 꾸리고 벤치마킹하는 롤모델이 돼 왔다.

한편 헌혈의 집은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가 운영하는 혈액 브랜드로, 헌혈 자격 조건을 충족하는 자는 누구나 헌혈의 집에 방문해 혈액을 기부할 수 있다. 헌혈의 집을 통해 기부한 혈액은 수혈이 필요한 국내 의료기관에 순차적으로 전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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