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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조병규號 7월 출범… ‘영업 강화·조직 안정’ 과제로

우리은행 조병규號 7월 출범… ‘영업 강화·조직 안정’ 과제로

기사승인 2023. 05. 29.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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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전략·내부통제 역량 갖춰
수익성 제고·그룹 M&A 조력
상업·한일 계파 갈등 봉합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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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과 함께 그룹을 '리딩뱅크'로 도약시킬 적임자로 조병규 우리금융캐피탈 사장이 선택됐다.

두 달에 걸친 은행장 선임 프로그램을 통해 예상을 깨고 조 사장이 차기 우리은행장으로 내정됐지만, 우리금융 내·외부에선 충분한 경쟁력을 갖춘 후보였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영업과 전략, 내부통제 역량까지 3박자를 갖춘 준비된 CEO(최고경영자)로서 '될 사람이 됐다'는 평가다.

오는 7월 공식 출범할 조병규 호(號)엔 과제가 산적하다. 지난 3월 그룹 사령탑을 맡은 임종룡 회장과 손발을 맞춰 미완의 우리금융그룹을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시켜야 하고, 이를 토대로 리딩뱅크 기반을 다져가야 하기 때문이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지난 26일 마지막 자회사 대표이사 후보추천위원회(자추위)를 열고 우리은행장 최종 후보로 조병규 내정자를 추천했다. 자추위에는 임종룡 회장을 비롯해 정찬형, 윤인섭, 윤수영, 신요환, 지성배, 송수영 등 사외이사 전원이 참석했는데, 임 회장과 함께 우리금융 경쟁력을 높여갈 적임자로 조 내정자를 선택한 것이다.

자추위는 이번 결정과 관련해 '지주는 전략, 계열사는 영업'을 중시한다는 그룹 경영방침에 따라 은행장 선임기준을 '영업력'에 최우선적으로 뒀다고 밝혔다. 임종룡 회장도 은행장의 첫 번째 자질로 영업능력을 꼽았다. 임 회장은 지난 3월 취임하면서 "자회사들은 모든 가치는 영업중심으로 판단해 경쟁사보다 생산성을 높여달라"면서 "오랫동안 기업금융 명가로 인정받아온 만큼 기업금융시장에서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강자로 거듭날 것"이라고 청사진을 제시한 바 있다.

조 내정자는 우리금융 내 대표적 영업통이다. 지점장 시절 은행 내 하위권에 위치한 상일역 지점을 '1등 지점'으로 끌어올린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에 더해 본점 기업영업본부 기업지점장, 대기업심사부장, 강북영업본부장을 거쳐 기업그룹 집행부행장에 이르기까지 자타가 인정하는 기업금융 전문가였다.

이 뿐만 아니라 조 내정자는 대표적 전략통이면서 내부통제에도 잔뼈가 굵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 전략기획부장과 경영기획그룹 집행부행장을 지낸 조 내정자는 지난 2021년 그룹이 완전 민영화하는 과정에서 투자자 유치 등에서 상당한 기여를 하며 재무적 성과를 냈다"면서 "또한 준법감시인으로서 은행 내 문제를 수습하는 역할도 맡아왔다. 영업과 전략, 내부통제 역량까지 갖춘 준비된 은행장"이라고 말했다.

이에 우리금융 내외에서 조 내정자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그만큼 현안도 많다는 의미다. 당장 우리은행의 영업 기반을 강화하고 이를 토대로 수익성을 끌어올려야 한다. 우리금융은 올해 1분기 농협금융그룹에 4대 금융그룹 자리를 내줘야 했다. 은행만 놓고 보면 4위 자리를 지켰지만, 증권과 보험 자회사 부재는 우리금융 성장성에 걸림돌로 작용했다. 이에 조 내정자가 이끌 우리은행은 수익성 제고를 통해 그룹의 맏형으로써 캐시카우 역할을 강화하며, 그룹의 적극적인 인수합병(M&A)을 조력해야 한다.

또 많이 사라졌지만 상업-한일 등 계파 갈등에 대한 우려가 있는 만큼, 조 내정자는 은행에 대한 신뢰를 제고하기 위해서도 계파갈등에 종지부를 찍고, 탄탄한 내부통제 시스템을 통해 다양한 리스크에 대비해 나가야 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조 내정자는 낮에는 보고를 받는 등 업무를 보고, 밤에는 지속적으로 스터디하고 아이디어를 구상하는 워커홀릭"이라면서 "특히 권위의식 없이 임직원들과 지속적으로 소통하면서 수평적 조직을 만들어 가는데 노력해온 만큼, 은행에 내재돼 있는 갈등 소지를 해소하고 내부통제를 강화하는 데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0529 우리금융, 선의의 경쟁을 마치고 원팀으로 나아가다
우리금융그룹은 26일 은행장 선임 프로그램 종료 후 임종룡 회장과 은행장 후보자 4명이 간담회를 가졌다. (왼쪽부터)강신국 기업투자금융부문장, 박완식 우리카드 대표, 임종룡 회장, 조병규 은행장 최종 후보자, 이석태 국내영업부문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제공=우리금융그룹
한편 우리은행장 후보 추천까지 마친 우리금융은 '원팀'으로서 화합을 다져간다는 방침이다. 임 회장은 은행장 선임 프로그램이 끝난 지난 26일 후보자 4명과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임 회장은 "여기 계신 네 분 모두는 저와 함께 우리금융의 미래를 만들어갈 동반자"라며 "함께 찍은 사진이 우리금융 역사의 새로운 이정표이자 유산이 될 수 있도록 협력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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