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산 넘어 산인 정몽규, 갈수록 거세질 퇴진 압박

산 넘어 산인 정몽규, 갈수록 거세질 퇴진 압박

기사승인 2024. 09. 26. 10:27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정몽규 4연임에 여전히 무게
정부와 국회의 사퇴 압박은 변수
용단 내린다면 국감 전 가능성
문화체육관광위-28
아시아투데이 이병화 기자 =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24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열린 대한축구협회 등에 대한 현안질의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뒷줄 왼쪽은 홍명보 남자 축구대표팀 감독.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문광위) 현안 질의에 증인으로 불려나가 혼쭐이 난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에 대한 압박 강도가 점점 거세질 예정이다. 당장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의 감사 발표에다 국정감사장에도 소환돼야 할 처지를 놓고 심경 변화가 생길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문광위는 10월 7일부터 24일까지 문화체육관광부·문화재청·대한체육회·한국콘텐츠진흥원 등을 대상으로 국정감사를 진행하기로 하고 증인 30명과 참고인 29명에게 출석을 요구하기로 의결했다.

정 회장은 22일 대한체육회 등 6개 기관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국감에 출석할 예정이다. 지난 24일 문광위 증인에 이어 한 달 만에 다시 국회에 나가게 될 정 회장은 축구협회 운영 및 4연임 도전 논란과 관련한 더욱 날카로운 질의를 피할 수 없다.

국감도 부담스럽지만 그 전에 문체부의 감사 결과 발표 역시 정 회장 측에게는 큰 부담이다. 유인촌 문체부 장관은 10월 2일 대한축구협회에 대한 감사 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예고했고 이에 앞서 마지막 절차로 정 회장과 대면 조사를 가진다. 문체부 대변인은 "조사팀이 조만간 정몽규 축구협회장을 만나 문답서를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문체부가 조사한 내용이 맞는지를 확인하며 관련 조사를 마무리하는 최종 절차 중 하나다.

이런 일련의 과정이 정 회장에게는 상당한 압박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그는 지난 문광위 현안 질의에서도 국회의원들의 질문에 쩔쩔 매는 모습을 보이며 이를 지켜보는 국민들에게 커다란 실망감을 안겼다. 4연임 거취와 관련해 정 회장은 "신중하게 대한민국 축구 발전을 위해서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심사숙고해서 결정하도록 하겠다"는 말만 반복했다.

아직은 정 회장의 4연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는 관측이 축구계에서는 우세하다. 박문성 축구 해설위원의 말처럼 이른바 자기 편 사람들만 체육관에 모아 놓고 투표를 하면 되기 때문이다. 이제껏 해왔던 것처럼 버티고 여론이 잠잠해지기만을 바라는 시나리오다. 실제 현안 질의에서 당사자인 정 회장의 생각 변화를 감지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언제까지 버티기로만 일관할 상황이 아니라는 진단도 설득력을 얻는다. 한 식구인 대한축구협회 노조는 "정몽규 집행부의 행태는 무지를 넘어 무능 그 자체"라며 "정 회장은 불출마 선언을 하고 위기의 축구협회를 수습하는데 남은 임기를 보내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무엇보다 문체부의 감사가 두렵다. 자료 미제출로 큰 성과가 없었던 지난 현안 질의와 달리 문체부는 7월 중순부터 축구협회에 대한 조사에 이어 현장 감사까지 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정 회장이 대면 조사를 받으면 심리적으로 흔들릴 가능성이 있다. 또 유인촌 장관이 "선거에 당선되더라도 승인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못 박은 점은 변수다. 이미 4연임이 힘들다면 자진 사퇴를 통한 명예로운 퇴장을 염두에 둘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