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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천·강동구, 집값 상승 날개 달고 재건축 ‘속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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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빈 기자

승인 : 2024. 10. 14. 16:08

목동 8·13단지 정비구역 지정 공람 실시
총 14곳 중 5곳 재건축 ‘본궤도’
강동 삼익맨션그린2차·고덕주공9단지도 재건축 ‘박차’
"정부의 재건축 지원·재건축 단지 수요 증가에 사업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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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양천구 목동 아파트 밀집지역 전경./연합뉴스
서울 양천·강동구 주택시장에서 재건축 열기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주택 공급 확대를 위한 정부의 재건축 지원 확대에 힘입어 이들 지역 내 노후 아파트 단지들의 재건축 추진 의지가 그 어느 때보다 높다는 게 현지 부동산 중개업소들의 설명이다. 재건축 사업에 속도가 붙으면서 일대 아파트값은 2단계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시행과 은행들의 대출 한도 축소 등 각종 금융 규제에도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14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양천구는 최근 목동신시가지 13단지 재건축사업 정비계획 수립 및 정비구역 지정안(案)을 공람 공고했다. 이번 지정안을 보면 1987년 준공된 최고 15층·33개 동·2280가구 규모의 목동 13단지는 재건축을 통해 최고 49층 이하·3751가구 새 아파트로 탈바꿈된다.

앞서 이달 4일 목동신시가지 8단지도 재건축 정비구역 지정을 위한 주민 공람을 시작했다. 계획안에 따르면 목동 8단지는 용적률 299.88%를 적용해 기존 15층·1352가구 규모의 아파트가 최고 49층·1881가구 새 아파트가 된다.

이로써 목동신시가지 14개 아파트 단지(1~14단지) 중 현재 재건축 사업이 본궤도에 오른 곳은 4·6·14단지를 포함해 총 5곳으로 늘었다.
목동 한 공인중개사는 "총 2만6600여가구 규모의 14개 단지 가운데 목동에 속한 1~7단지를 필두로 신정동 내 8~14단지까지 재건축 사업에 더욱 탄력이 붙었다"며 "재건축에 오랜 시간이 걸려 실망한 주민들이 많았지만, 최근 정부의 '재건축 특례법' 제정과 공사비 안정화 노력 등으로 이번에야말로 반드시 재건축을 완수하려는 조합들의 의지가 어느 때보다 강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강남·서초·송파구와 함께 '강남4구'로 불리는 강동구에서도 재건축 열기가 뜨겁다.

서울 동남권 재건축 최대어로 꼽히는 명일동 삼익그린맨션2차 재건축 조합은 지난 8월 주민들을 대상으로 재건축 정비계획 수립 및 정비계획 변경안 관련 설명회를 열었다. 조합 관계자는 "용적률 299.7%를 적용해 현재 최고 15층·2400가구 규모에서 최고 40층·3350가구 신축 아파트로 재건축하는 것을 목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덕주공9단지도 재건축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아파트는 고덕지구 내 주공 단지 10곳 중 마지막 남은 재건축 추진 아파트다. 지난 3월 정비계획을 위한 주민설명회를 개최한 재건축 조합은 현재 정비계획안을 수립 중이다. 최고 15층·14개 동·1320가구로 구성된 고덕주공9단지는 재건축을 통해 최고 49층·1861가구 규모의 아파트로 거듭날 전망이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대출 규제 등으로 서울 주택시장이 전반적인 관망세인 와중에도 양천구 목동과 강동구 명일·고덕동 일대는 재건축 기대감에 아파트값이 오르고 있다. 이렇다 보니 이들 지역에서 재건축 사업 속도를 내려는 아파트 단지는 더 늘어날 것 같다"고 말했다.
김다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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