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akaoTalk_20240925_131403262 | 0 | 애그테크 기업 엔씽 관계자가 지난 20일 경기 이천에 위치한 자사 수직농장에서 작물 생육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정영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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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관행 농업은 스마트농산업으로 패러다임이 변하는 과도기에 있습니다. 특히 올해와 내년은 스마트팜 시장이 급속도로 팽창하는 원년이 될 것입니다." (김혜연 엔씽 대표이사)
지난 20일 경기 이천시 부발읍 일대. 이곳에는 미래 농업기술 중 하나로 주목 받는 '모듈형 컨테이너 수직농장'이 운영되고 있다. 애그테크(첨단농업) 기업 '엔씽'은 2020년 이마트와 파트너쉽 및 신선채소 공급계약을 맺고 여기에 약 600평(1983㎡) 규모 시설을 마련했다.
수확 작물은 250m 거리에 있는 이마트 '후레쉬센터'로 대부분 공급된다. 이마트의 '뿌리가 살아있는 채소 시리즈' 상품과 엔씽 자체 브랜드 '식물성'으로 소비자 식탁에 오른다.
엔씽 수직농장은 40피트 컨테이너 36개동으로 이뤄졌다. 재배공간은 32개동으로 이 중 4개동에서 모종을 심고 28개동에서 작물을 길러 최종 출하한다. 재배작물은 로메인·바타비아 등 양채류(서양 전래 채소), 허브, 고수 등이다.
김혜연 대표는 "컨테이너는 농장 규격화 및 표준화를 위해 선택한 하나의 소재"라며 "농장 목적에 따라 모듈 규격을 확대하거나 줄이는 등 유연하게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내부는 농업에 대한 1차 산업 이미지를 완전히 벗겨낼 만큼 첨단화돼 있다. 알파벳 대문자 'G'가 붙어 있는 문을 열고 들어가자 양쪽으로 늘어선 5층 규모 단에서 포트마다 수경재배가 이뤄지고 있었다. 공기 순환을 위해 펜이 돌아가고 있었고, 생육에 최적화된 온도 및 습도가 유지돼 가을날씨 같은 서늘함도 느껴졌다.
엔씽 관계자는 자체 개발한 '큐브OS' 앱을 통해 각 동의 실내 환경을 제어했다. 자사 기술력으로 만든 '식물생장용 LED'를 통해 광량을 조절하고, 포트 내 양액의 영양 성분 및 PH 농도 등을 관리한다. 이 모든 과정이 손가락 하나로 가능하다.
신명섭 CTO(최고기술관리자)는 "품종별로 최적화된 광·대기·양액환경 조건을 맞추고 있다"며 "수확량은 노지 대비 40배 이상이고, 물과 비료는 90% 넘게 절감한다. 농약은 실내 방역 매뉴얼을 통해 일절 사용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수직농장의 가장 큰 장점은 안정적인 작물 생산이다. 외부 환경을 온전히 제어하기 때문에 최대 17작기 수확할 수 있다. 맞춤 관리로 수율도 일정하다.
이 때문에 수직농장은 최근 수급불안으로 빚어진 '금(金)사과'·'금(金)배추' 사태를 방지할 기술로 꼽힌다. 실제 농림축산식품부도 지난 3월 '스마트농산업 발전방안'을 통해 보급 확산 의지를 밝혔다.
엔씽은 이같은 기술력을 인정받아 2020년과 2022년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에서 최고혁신상 및 혁신상을 수상했다. 현재 정부기관·농업기술센터 등과 기술보급을 위해 협업 중이고 대학 연구시설도 지원하고 있다.
김 대표는 스마트팜 산업이 농업의 첨단화를 넘어 서비스 영역까지 합쳐진 분야라고 진단한다.
그는 "농장을 단순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생육 솔루션과 농가 판로 마련 및 소득제고 효과 등을 통합 제공하는 것이 목적"이라며 "비전은 세계를 먹여 살리는 기업"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현재 스마트팜 등 기술 진보 방향은 농업이 직면한 복합적인 문제를 해결하려는 맥락과 일치한다"며 "새로운 시장과 산업을 이끌어야 하는 만큼 기업 자생력을 갖춰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제작 지원=2024년 FTA분야 교육홍보사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