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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이번주 초 당직 인선 발표?… 어려운 곳 우선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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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수아 기자

승인 : 2015. 06. 21. 16:50

김무성, 17일 인선 기사에 발끈 "그 사람이 써달라 하더냐"
수도권 우선 원칙이나 사람 없어 고심중
“당직 개편으로 엉터리 기사쓰지 말아달라. 나는 아무 생각도 없는데 엉뚱한 사람 이름을 올리고 무슨 짓인가 도대체. 그 사람이 써달라 하든가.”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지난 17일 국회에서 최고중진연석회의 후 기자들이 당직 인선을 묻자 이같이 말했다. 하지만 김 대표의 이런 엄포와 달리 당직 인선은 이르면 다음주 초에 완료된다는 분위기다.

이군현 사무총장(경남 통영)과 강석호 제1사무부총장(경북 영양·영덕·봉화·울진) 등 주요 당직자들은 지난 16일 일괄 사표를 대표에게 제출했다. 총선 전 당의 전열을 가다듬는데 있어 현 영남 출신의 당직자들로는 한계가 있다는 비판을 의식한 것이다. 한 당직자는 “대표를 자유롭게 해주자는 뜻”이라고 했다.

김 대표가 정한 원칙은 어려운 지역을 우선으로 안배하겠다는 것이다. 그동안 ‘경상도당’이란 비판을 받아온 만큼 서울·경기 수도권 중심으로 당직 인선을 풀어갈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지난 17일 기자들에게 “우리가 취약한 지역을 중심으로 하겠다”고 했다.
당 관계자는 21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금주 초 당직 개편을 발표할 것”이라고 했다. 이미 인선안이 완료됐으며 내년 4월 총선 조직 선봉대를 잡을 사무총장은 3선의 한선교 의원(경기 용인병)이 유력하다고 전했다.

이밖에도 제1사무부총장엔 충청권 배려로 홍문표(충남 홍성·예산) 의원이, 제2사무부총장은 줄곧 호남 출신이 맡아온 관행을 감안해 친박계 좌장격인 서청원 최고위원과 상의 후 결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대변인에는 김영우 수석대변인(경기 포천)이 연임될 것으로 보이며 남성 대변인은 ‘김무성 사단’으로 불리는 초선 서용교 의원(부산 남구을)을 비롯해 이재영(비례), 오신환(서울 관악을) 의원 등이 거론, 여성 대변인엔 신의진, 문정림 의원 등 여성 비례의원들이 후보군에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서울·경기 지역에서 재선급 이상의 의원들을 찾는 것도 쉽지 않을뿐더러 현 상임위원장을 맡고 있는 의원들을 제외하면 선택권은 더욱 좁아져 불만도 나오고 있다.

현역 당직자들이 일괄 사표를 내긴 했지만 일부 당직은 재신임하는 것을 고려 중인 이유이기도 하다. 총선 전 몇차례 선거에서 손발을 맞춰 선거를 승리로 이끌어온 만큼 재신임이란 절차를 통해 김무성 체제를 굳건히 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특히 총선 전 사무총장은 당의 살림살이를 책임지는 역할을 넘어 조직 관리, 공천 작업에 깊게 관여하게 돼 주도적인 역할을 하지 못하면 당 대표의 의중을 전하는 역할에 머물 수 있다는 비판도 있다.

새누리당은 당헌 제37조를 통해 ‘당 조직관리, 재정, 행정지원, 인사’ 등 당무를 집행하는 기구를 두고 사무총장과 이를 보좌하는 사무부총장을 둔다고 규정하고 있다. 19대 총선 전 권영세 사무총장은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회 간사 역할까지 겸해 당 쇄신과 공천작업에 주요 역할을 했다.

당직을 맡았던 한 의원은 쏟아지는 하마평에 “대표에겐 이번 당직 인선은 총선 전 정말 너무나 중요한 인선인데 ‘경상도당’이냐는 말을 신경쓰는 것 같다”며 “사람이 정말 없는데 꼭 수도권에서 해야하냐는 생각도 든다”이라고 말했다.
엄수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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