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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멕시코 FTA 실무협의체 8년만에 재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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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원 기자

승인 : 2016. 04. 05. 06:51

박근혜 대통령, 한·멕시코 정상회담 합의...19조5500억원 규모 에너지·교통·수자원 대규모 인프라 사업, 한국 기업 진출 발판 마련...34건 양해각서 체결, 북미·중남미 시장 진출 확대 큰 성과
국민의례하는 박 대통령
박근혜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멕시코시티 멕시코 애국영웅탑에서 헌화한 뒤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
한국과 멕시코가 자유무역협정(FTA) 실무협의체를 8년 만에 올해 다시 가동키로 했다.

또 170억 달러(19조5500억원) 규모의 멕시코의 에너지·교통·수자원 분야의 대규모 인프라 사업에 한국 기업 참여의 발판을 마련했다.

보건의료와 에너지 신산업, 문화 등 고부가 가치 분야로 협력 지평도 확대하기로 했다. 한국 진출 기업의 현지 기술 지원과 애로사항들도 해소해 나가기로 했다.

멕시코를 방문 중인 박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과 한·멕시코 단독·확대 정상회담을 통해 이같이 합의했다.
두 정상은 한·멕시코 간 최대 경제협력 규모인 34건의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멕시코는 한국에게 세계 최대 소비시장인 북미시장 수출을 위한 전진기지이며 중남미 최고의 교역 파트너라는 측면에서 북미와 중남미 시장 진출을 확대하는 의미가 있다고 안종범 청와대 경제수석이 밝혔다.

특히 한·멕시코 FTA 실무협의체는 그동안 관련 협상이 이뤄지다가 중단됐지만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올해 4분기 중에 다시 가동하기로 합의했다. 한국의 환태평양 경제동반자협정(TPP) 가입 때 멕시코가 지원하겠다는 의미도 담고 있는 실무협의체라고 청와대는 밝혔다.

한·멕시코 FTA 체결 땐 한국의 자동차·철강·전자 등 주력 수출품의 고관세 철폐, 멕시코 조달시장 진출 혜택 등이 기대된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대미 교역 의존도가 높은 멕시코로서는 자동차·농산품 수출 확대 등 동북아시아로의 수출시장 다변화를 꾀할 수 있다.

안 수석은 “실무협의체 논의는 협상 재개 선언의 전 단계로 보면 된다”면서 “상당히 그런 가능성(협상 재개)을 열어 두고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고 밝혔다. 안 수석은 “멕시코도 한국과의 FTA를 통한 중국 시장 진출 등에 유리하다는 점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또 두 정상은 전자상거래 협력을 통해 약 1억4000만 달러의 전자상거래 규모를 2018년에는 3억 달러로 확대하기로 했다. 멕시코의 교통·수자원의 대규모 인프라 사업 추진을 위해 수출입은행 10억 달러, 무역보험공사 5억달러 등 수주 지원용 금융 프로그램도 마련하기로 했다.

원격의료시스템을 한국이 본격적으로 멕시코에 수출할 수 있는 토대로 마련했다. 한국의 보건의료 시스템 중에 원격의료시스템이 세계 최고 수준인 만큼 두 나라 간 협력이 보다 강화될 것으로 청와대는 기대했다.

실제 의료기관 간에 MOU도 여러 건 맺어질 것으로 청와대는 전망했다. 멕시코 원격의료 시장은 2015년 2억 달러에서 2020년 10억 달러 규모로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의약품 제조공정 실사주기를 2년에서 5년으로 연장하는 의약품 제조품질관리(GMP) 분야 협력 MOU도 맺었다. 멕시코에 대한 의약품 수출이 해마다 약 800만 달러 이상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멕시코의 청정에너지 비중 확대를 예상한 한국의 스마트그리드·에너지 저장시스템(ESS) 등 한국이 강점을 갖고 있는 신재생 에너지 분야 진출에 대한 교두보도 마련했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날 단독 정상회담에서 니에토 대통령과 두 나라가 추진 중인 개혁정책을 주제로 자유롭게 의견을 나눴다. 확대 정상회담에서는 경제·통상, 에너지·교통, 인프라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실질 협력 방안과 북한 문제의 지역정세, 중견국 외교의 글로벌 이슈에 대해 논의했다.

박 대통령은 협정 서명식 후에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교역·투자·신재생 에너지, 보건 외교 수자원, 교통·인프라 등 창조경제에 기반한 고부가가치 산업의 협력 방안, 문화·스포츠 교류 증진 방안, 북핵 등 북한 문제에 관한 공조 강화 방안, 중견국 협의체인 믹타(MIKTA)를 통한 국제무대에서의 협력 방안 등에 대해 밝혔다.
김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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