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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개발 K-9 자주포, 유럽·아시아 등 세계로 수출길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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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범 기자

승인 : 2016. 06. 15. 16:04

유럽·아시아·아프리카 등 7개국에서 수입 의사 타진
별도 시험평가 없이 바로 계약하겠다는 곳도 있어
K-9 성능 신뢰도 구축 '도미노식' 수출 전개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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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9 자주포 제조업체인 한화테크윈이 13~17일 프랑스 파리 드골 국제공항 근교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지상분야 무기 전시회 프랑스 2016 유로사토리에 참가해 K-9 실물을 전시하고 있다. /사진=국방부 공동취재단
국내 기술로 개발한 우리 육군의 최신 명품무기 K-9 자주포가 본격적인 수출길에 오른다.

한화테크윈은 13~17일(현지시간) 5일간 프랑스 파리 드골 국제공항 근교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지상분야 무기 전시회 프랑스 2016 유로사토리에 K-9 자주포 실물을 전시하고 있다.

15일 국내 방산업계와 군에 따르면 K-9에 대해 높은 관심을 보이며 수입 의사를 타진해 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한화테크윈이 설치한 K-9 전시부스에는 행사 이틀째 수많은 해외 바이어들이 찾아와 이 같은 관심을 증명했다.

유럽 나라들의 경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안보 문제에 더욱 민감해졌고, 독일제 자주포를 비롯해 우리 K-9 자주포 등을 종합적으로 놓고 검토한 결과 K-9 도입에 더욱 무게를 둔 것으로 관측된다.
이번 전시회 참가 이전부터 물밑 접촉을 통해 수입 의사를 타진해 온 나라들이 유럽은 물론 아시아와 아프리카 등 7개국에 달한다. K-9의 수출 계약이 체결되면 2001년 터키, 2014년 폴란드에 이어 K-9의 세 번째 해외 수출이 성사되는 셈이다.

터키, 폴란드 등에서 입지를 굳힌 K-9의 입소문이 인근 지역으로 퍼지면서 유럽 지역에서 K-9 인지도가 높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K-9을 수입한 한 나라가 최근 2차 계약물량 수입 예정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유럽권에서 K-9 성능에 대한 신뢰도가 확고히 구축됐다는 관측이다.

우선 북유럽 일부 국가들이 시험평가를 마치고 K-9에 대한 긍정적 검토에 들어가면서 구매 의사를 타진하고 있고, 다른 북유럽 국가들도 K-9에 대한 관심을 보이는 등 신뢰를 바탕으로 한 ‘도미노식’ 무기 수출의 수순이 전개될 전망이다.

한 북유럽 국가는 앞서 K-9 수입을 검토한 나라들이 K-9을 수입하면 이 나라는 별도의 시험평가 등 까다로운 절차를 거치지 않고 바로 계약으로 직행하겠다는 의사도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동유럽 국가들도 K-9 수입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고, 아프리카 지역에서도 K-9에 대해 관심을 보이는 국가가 있는 것으로 특히 한화테크윈은 오는 8월 중 최근 군사력 면에서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아시아 국가에 K-9 100여문의 수출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아울러 K-9용 포탄 생산공장을 설립한 한 나라는 포탄에 이어 K-9 수입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국제 무기시장에서 K-9의 강력한 경쟁자는 독일·스위스·프랑스·러시아 등 이미 세계적 수준의 군사력을 보유한 국가들이 꼽힌다. 국내 개발 K-9이 이들과 경쟁력을 갖는 이유는 현재 실전에서 운용 중인 장비 중 가장 최신이고 가격 대비 성능이 우수하다는 평가 때문이다.

자주포란 발사 속도가 빠른 야전포를 궤도식 차량에 탑재해 전차처럼 이동하며 사격할 수 있는 기동화력으로, 수㎞ 범위에서 근접전을 벌이는 전차와 달리 30~40㎞ 내 목표물까지 사정권에 두고 있다. 원거리 적을 신속 타격하고 회피할 수 있어 지상전에서 필수장비로 꼽힌다.

K-9은 2010년 11월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당시 우리 군의 대응사격에 사용된 것으로 이미 실전 배치돼 있는 장비다.

K-9은 사거리 40㎞ 전후의 사정권 안에 드는 목표물을 향해 15초에 3발을 발사할 수 있으며, 1분에 6발을 쏠 수 있어 현존하는 세계 최강 자주포로 꼽히는 독일제 PHZ2000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는 게 군 내부 평가다. 하지만 가격은 절반에도 못 미친다.

우리 군은 1999년 K-9 전력화 이후 서북도서와 전방 지역에 K-9 총 900여문을 배치해 운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9은 1989년 국방과학연구소 주도로 개발되기 시작해 당시 삼성테크윈(현 한화테크윈), 풍산, 한화 등 100여개 방산업체 등이 참가한 가운데 집중적인 연구개발 기간을 거쳐 1999년부터 전력화됐다.

최태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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