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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경북 성주를 떠나고 싶다”…사드 배치에 주민들 격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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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 2016. 07. 13. 15:59

"참외농사에 악영향", "정부 일방적 결정ㆍ결사 저지할 것"

사드배치 반대하는 성주군민
13일 오전 경북 성주군 성주읍 성밖숲에서 열린 사드 배치 반대 군민 궐기대회에 참가한 군민들의 굳은 표정. / 사진 = 연합뉴스

경북 성주가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사드) 배치지역으로 최종 확정되자 이 지역 주민들이 격분했다.


   

성주 거리 곳곳에는 사드 배치를 반대하고 결사 저지한다는 내용의 현수막이 나붙었다. 
   


범군민궐기대회에는 예상보다 많은 5천여 명이 몰려 정부 결정을 규탄했다.


노인들까지 '사드 결사반대' 머리띠와 어깨띠를 두르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항곤 성주군수는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 없이 밀실 행정으로 성주군의 희생만을 바라는 현실에 군민이 분노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귀한 땅을 사드로 잃는다면 후손과 조상을 뵐 면목이 없어 군민이 하나 돼 사드 배치를 저지할 것이다"고 밝혔다.


배재만 성주군의회 의장은 "작은 공장 하나 들어서도 절차가 있는데 사드를 배치하면서 주민과 군의 의견을 듣지 않고 일방적으로 결정했다"고 주장했다.


배 의장은 "민주주의는 결과보다 과정이 중요한데 일방적인 희생을 강요하는 사드 배치는 군민을 무시한 처사다"고 비판했다.


이재복 사드 성주 배치 반대 범군민비상대책위원장도 "사드 배치를 기본적으로 이해하지만 소통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결정한 뒤 뒤늦게 설명을 하겠다는 점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구가 적은 성주를 희생양으로 삼겠다는 정부 정책에 절대 동의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주민 이승빈(35)씨는 "일언반구 없다가 갑자기 사드를 배치한다고 하니 황당하다"며 "인구가 적다고 그냥 밀어붙이면서 위험하지 않다고 하는데 확신할 수도 없고 지금 여기서 떠나고 싶다"고 걱정했다.
   


주민들은 "참외 농사가 중심인데 사드가 들어오면 성주참외를 누가 사서 먹겠느냐"고 우려하기도 했다.


경북도의원들도 "국가안보 중요성은 충분히 인정하나 아무런 협의 없는 일방통행식 밀실 결정에는 단호히 반대한다"는 성명을 냈다.


도의원들은 모든 과정을 정확히 공개하고 공정한 입지 선정 기준으로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절차를 처음부터 다시 밟을 것을 촉구했다.
 

새누리당 이완영(성주·칠곡·고령 지역구) 국회의원은 "선정기준을 소상히 밝히고 지역민과 충분한 대화를 통해 풀어나가야 한다"며 "레이더 전자파의 진실을 제대로 알리고 국책사업 지원 등 종합대책을 세운 뒤 배치지역을 발표하라"고 촉구했다.


경북도는 아직 공식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성주군민 5천여 명은 정부 공식 발표에 앞서 이날 오전 성주읍 성밖숲에서 사드 배치를 반대하는 범군민궐기대회를 열었다.


김항곤 성주군수를 포함한 10여명은 혈서를 쓰며 사드 배치를 강력히 반대한다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비상대책위는 궐기대회가 끝난 뒤 군민 200여 명과 함께 버스 5대에 나눠 타고 국방부를 찾아가 혈서와 반대서명서를 전달했다. 


성주군민의 목소리
13일 오전 경북 성주군 성주읍 성밖숲에서 열린 사드 배치 반대 군민 궐기대회에 참가한 군민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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