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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TK배치 반대’ 최경환 돌연 외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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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희 기자

승인 : 2016. 07. 13. 17:25

최경환 빈자리
아시아투데이 이병화 기자 = 11일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 최경환 새누리당 의원의 자리가 비어 있다. /이병화 기자photolbh@
롯데그룹으로부터 50억원의 금품수수 의혹을 받고 있는 최경환 새누리당 의원이 다음주 출국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도피성 외유’라는 의혹이 일고 있다.

최 의원측은 “오는 19일 경 유럽을 방문하기 위해 출국할 것”이라며 “정확한 일정은 미정”이라고 전했다. 최 의원측은 “이번 유럽 방문의 목적은 최근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에 따른 국내외 경제 영향 등을 공부하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 여당 관계자는 “최 의원이 지난 주 전당대회 불출마를 선언했음에도 끊임없이 ‘역할론’에 시달리고 있다”며 “전당대회 개입 논란을 사전 차단하기 위한 목적도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이는 모두 표면적인 이유일 가능성이 높다. 한 국회 관계자는 “국회의원이 해외 출장을 가기 위해서는 원내대표에게 신고하고 국회의장에게 승인을 받아야 한다”며 “늦어도 출장일정 2주 전에는 출장신청을 하는 것이 일반적 관행”이라고 전했다. 급작스러운 출장 신청 자체가 부자연스러운 상황이다. 이 관계자는 “정확한 출국 일정도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미리 계획된 출장이 아닐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전했다.

더구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 방어체계)가 경북 성주에 배치될 것이라는 국방부 발표가 12일 있었다. 성주는 최 의원의 지역구인 경산과 불과 40여 km 떨어진 지역이다. 이런 상황에서 최 의원이 출국하는 것은 상식적이지 않다. 최 의원은 꾸준히 사드의 경북지역 배치에 대해 반대 입장을 표시해 왔다.
그는 지난 7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TK(대구·경북)에 신공항 유치가 무산된 상황에서 사드배치까지 한다는 건 안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 의원은 앞서 경북 칠곡이 사드 배치 후보지로 거론될 때에도 “사실이 아니다. 박근혜 대통령에게 지역 민심 악화를 더 가중시킬 것이란 말씀을 드렸다”고 먼저 나서기도 했다.

한 여당 의원은 “어떤 의원이든 자기 지역구 문제에는 민감하겠지만 최 의원은 여당 기반인 TK를 챙겨야 하는 입장이라 더 민감한 사람”이라며 “사드 배치와 같은 중대한 사안을 놓고 돌연 해외출장을 떠나겠다는 건 이해할 수 없다”고 전했다.

한 여당 관계자는 “아시아투데이의 단독 보도가 나간 이후 최 의원의 행동이나 일정이 평소와는 다르다”며 “평소 상임위에는 거의 빠지지 않았는데 상임위에 계속 출석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11일에는 외교통일위원회에서 사드배치와 관련한 질의가 집중적으로 이뤄졌는데 최 의원은 여기에도 불참했다”며 “사드배치와 관련해서 누구보다도 할 말이 많을 최 의원이 불참해 다른 상임위원들도 다소 의아하게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최경환 의원은 13일, 본지(2016년 7월 11일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측 최경환 의원에 50억 전달 수사’제하 기사와 관련)와 대표이사 등 4명을 상대로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으로 5억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민사소송을 서울남부지방법원에 제기했다.
김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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