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첫방 어땠어?] ‘크로스’ 고경표x조재현, 극렬한 대립 시작…시청률 3.9% 기록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global.asiatoday.co.kr/kn/view.php?key=20180130000833113

글자크기

닫기

김영진 기자

승인 : 2018. 01. 30. 08:37

크로스

 '크로스'가 배우들의 명품 열연과 파격적인 소재를 기반으로 한 임팩트 있는 전개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29일 첫 방송된 tvN 새 월화드라마 '크로스'(극본 최민석, 연출 신용휘)에서는 천재적인 의술로 자신의 가족을 죽인 범죄자를 정당하게 살해하려는 천재 의사 강인규(고경표)의 복수와 그의 살인을 막으려는 옛 멘토 고정훈(조재현)과의 극렬한 대립이 스펙터클하게 전개되며 눈 뗄 수 없는 한 회를 선사했다.  


무엇보다 시청자들의 눈길을 끈 것은 장기이식, 장기이식센터라는 소재, 장소를 브라운관에 옮긴 것은 물론 사람을 살리는 의술을 복수의 수단으로 쓰는 의사라는 파격적인 설정을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극대화시키는 방향으로 실감나게 구현한 전개에 있었다. 


강인규는 환자를 돌보고 싶다는 이유와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해 지금은 세상에 없는 동생을 이야기하며 교도소에 지원했다. 하지만 교도소 의무과장 백지남(유승목)은 교도소에 외과의사는 인력낭비라며 그의 입사를 반대했다. 하지만 그 때 자신을 배신했다는 이유로 동료 재소자 이길상(김서현)을 칼로 찌른 무기수 김형범(허성태)에 의해 교도소에 긴급 상황이 발생하고 때마침 외과의사의 부재로 강인규가 수술을 집도했다. 

하지만 완벽한 수술에도 불구 이길상에게 생사를 넘나드는 위급 상황이 찾아왔다. 그 순간 강인규는 서번트 증후군으로 인한, 남들보다 월등한 시력으로 그의 간에 박힌 유리조각을 발견해 자신의 천재성을 입증하며 교도소 신고식을 끝마쳤다. 그런 가운데 강인규-김형범의 만남이 이뤄졌다. 비릿한 웃음과 함께 "우리 만난 적 있나?"라며 강인규를 자극하는 김형범과 그의 상처난 손을 치료해주면서 씁쓸하게 웃는 강인규의 모습은 이들 관계에 무슨 사연이 있는 것은 아닌지 궁금하게 만들었다. 


그러던 중 강인규가 교도소를 지원하게 된 진짜 이유와 그가 남들과 다른 시력을 갖게 된 과거사가 밝혀져 안방극장을 소름끼치게 했다. 바로 강인규의 아버지를 장기 적출해 살해한 이가 김형범으로 그가 던진 돌로 강인규의 뇌가 손상된 것. 


이에 강인규는 "지금은 걸어 나가지만 다음엔 기어서 그 다음엔 누워서 고통 속에 몸부림치며 제발 죽여달라 빌게 될 것이다. 내 처방이 서서히 네 몸을 망가트릴 테니까"라며 잠재돼있던 악의 본능을 드러내는 등 김형범을 극한의 고통에서 죽이기 위한 강인규의 복수 질주를 더욱 기대하게 했다. 


그런 가운데 이길상이 옮겨진 곳은 그의 옛 멘토 고정훈(조재현)이 근무하는 선림병원. 그는 이길상의 대동맥 문합 매듭을 보자마자 수술을 집도한 이가 자신이 후계자로 키우고 싶어했던 강인규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그와 만나기 위해 직접 장기 적출팀으로 지원을 나갔다. 


이로써 마침내 15년이라는 시간이 흐른 뒤 재회하게 된 두 사람. 강인규는 자신의 밑으로 다시 들어와 공부하라는 고정훈에게 "사람 살리려고 의사된 거 아니에요. 죽이려고 됐어요. 복수하려고"라며 "내 인생은 어차피 끝났어요. 아버지 돌아가시고 인주마저 죽던 날"이라고 말하며 그를 향한 원망 어린 분노를 토해냈다.


바로 어릴 적 트라우마와도 같은 아버지의 죽음처럼 고정훈이 양아버지라는 이름으로 그의 동생마저 장기이식을 통해 똑같은 수술자국을 냈고 이로 인해 두 사람이 극단의 길을 걷게 된 것. 조금씩 형체를 드러내는 사건의 실체는 마지막까지 눈 뗄 수 없게 만들었고 예측을 벗어나는 순간과 충격적 진실의 실체가 1시간 내내 안방극장에 긴장과 스릴을 선사했다. 


특히 엔딩 말미 고정훈을 향해 "아버지 죽인 김형범도 용서 못하지만 인주 그렇게 만든 아저씨도 절대 용서 못해요. 가장 잔인한 방법으로 가장 고통스럽게 복수할 거예요. 반드시 이 손으로"라고 분노하는 강인규의 모습과 함께 두 사람의 팽팽한 대립이 몰입도 넘치게 펼쳐지며 다음 회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했다. 


이처럼 '크로스'는 천재 의사 강인규와 휴머니즘 의사 고정훈이 본능과 이성 사이에서 대립하는 모습을 그렸다. 이에 살인자vs의사라는 극단적 선택의 갈림길에 선 강인규와 그의 천재성을 살리려는 고정훈이 각각 다른 이념으로 맞대립, 팽팽한 긴장감을 형성해 눈길을 끌었다. 


무엇보다 '크로스'에 몰입할 수 있었던 데는 배우들의 열연이 빼놓을 수 없는 요인이었다. 퍼펙트한 스펙으로 교도소 의무실에 지원한 레지던트 4년차로 등장, 자신의 가족을 살해한 살인범을 치료해주는 백의 카리스마에서 그를 죽이기 위한 방법을 연구하는 살인범까지 선악의 경계를 넘나드는 고경표, 강직하면서 올곧은 직업적 소명의식을 갖고 환자의 생명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휴머니즘 의사로 변신해 존재감을 각인시킨 조재현이 진실과 신념 사이에서 갈등하고 대립하며 형성하는 케미가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여기에 주체적이고 당당한 성격을 갖춘 채 불의에 거침없이 맞서는 장기이식 코디네이터 고지인으로 시선을 사로잡은 전소민, 갱생 불가능한 장기밀매 브로커 김형범의 미친 존재감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허성태 등 배우들의 명품 연기는 '크로스' 1회를 수놓은 화룡정점이었다. 


더불어 신용휘 감독은 최민석 작가의 독특한 상상력이 발휘된 '크로스'에 자신의 주특기인 숨 막히는 연출력을 더해 빛을 냈다. 그는 방송 첫 회부터 자칫 무겁고 어두울 수 있는 스토리와 소재를 탄탄한 연출을 통해 한 방울도 흘리지 않고 담아내며 시청자들을 '크로스'로 안내하는 입문자 역할을 톡톡히 했다.


'크로스' 제작진은 "1회에서는 강인규-고정훈-김형범을 중심으로 복수로 얽힌 각 인물들의 과거사와 함께 '크로스' 기본 뼈대가 되는 장기이식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사건사고들이 스펙터클하게 펼쳐졌다"며 "2회 방송에서는 강인규의 본격적인 복수가 시작되면서 더 휘몰아치는 전개와 힘 있는 스토리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완벽히 사로잡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방송된 '크로스' 1회는 평균시청률 3.9%(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기준, 이하 동일), 최고시청률 4.9%를 기록했다.


김영진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

댓글 작성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