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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백악관발 ‘리얼리티쇼’ 진행 트럼프의 마지막 ‘쇼’, 앤드루스 공군기지 환송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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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1. 01. 19. 07:20

로이터 "트럼프, 4년 백악관 리얼리티쇼 끝나"
트럼프, 현직 대통령 마지막 '리얼리티쇼'...앤드루스 공군기지 환송 행사
바이든 취임식 참석 않고 현직 대통령으로 플로리다행
트럼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텍사스주 할링겐의 멕시코 국경장벽 앞에서 연설을 한 후 참석자를 가리키고 있다./사진=할링겐 AP=연합뉴스
20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진행한 4년 동안의 백악관발 ‘리얼리티쇼’가 마무리된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퇴임 대통령으로서 지지층을 대상으로 리얼리티쇼를 계속할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은 4년 이상 기간 매일, 때로는 매시간 그의 생각과 프라이드·행복·분개·분노의 감정을 공유함으로써 정치적 기반을 구축했고, 뉴스 주기를 완전히 지배해 언제 어디서나 보이는 편재성을 창출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지금까지 어느 미국 대통령도 하지 않았던 것처럼 그는 항상 카메라를 주시하면서 드라마틱한 감각, 그리고 터무니없는 것에 대한 본능으로 그 자신을 관심의 중심, 말 그대로 그의 행정부였던 리얼리티쇼의 주인공으로 만들었다”며 “그 쇼는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왔을지 모른다”고 지적했다.
◇ 로이터 “트럼프, 4년 백악관 리얼리티쇼 끝나”...퇴임 후 지지층 겨냥 ‘쇼’ 지속 전망

트럼프 대통령이 위험성을 간과하고 마스크 착용의 모범이 보이지 않아 미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가 2400만명을 넘어섰고, 사망자 수가 40만명에 육박하게 됐다고 비판한 것이다.

로이터는 “백악관의 리얼리티쇼는 끝날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적어도 부분적으로는 그의 지지층은 여전히 그의 진술에 매달려 있을 것”이라며 한 고위 관리가 “나는 그가 자신의 말의 힘을 잘 이해하고, 이를 즐긴다고 생각한다”며 “그가 계속 그렇게 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마린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2018년 7월 22일 뉴저지주 배드민스터의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주말을 보내고 전용기 ‘에어포스원’으로 백악관으로 돌아가기 위해 뉴저지주 모리스타운 비행장에 도착, 전용헬기 ‘마린원’에서 내리고 있다./사진=모리스타운 AP=연합뉴스
◇ 트럼프, 현직 대통령으로서 마지막 ‘리얼리티쇼’...앤드루스 공군기지 환송 행사

트럼프 대통령은 20일 백악관을 떠나면서도 리얼리티쇼를 펼친다.

트럼프 대통령 부부는 퇴임 당일 아침 일찍 백악관 근처 의사당에서 열리는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에 참석하지 않고 곧바로 백악관을 나선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남측 잔디마당(사우스론)에서 대통령 전용 헬기인 마린원을 타고 인근 메릴랜드주의 앤드루스 공군기지으로 가 이곳에서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으로 갈아타고 플로리다주 팜비치로 향한다.

CNN방송은 “트럼프는 그가 전직 대통령으로서 워싱턴 D.C.를 떠나고, (그 경우) 전용기 사용을 위해 바이든에게 요청해야 하는 게 싫다고 말해왔다”고 전했다.

마린원이 나는 장면과 소음은 전날 밤부터 블레어 하우스에 묵는 바이든 당선인에게 그대로 노출될 것이라고 CNN은 전했다. 블레어 하우스는 백악관에서 불과 수백 미터 떨어진 곳에 있으며 문재인 대통령이 2019년 4월 방미했을 때 이곳에서 묵었다. 바이든 당선인의 이용은 트럼프 대통령이 아니라 국무부가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백악관 출발은 취임식을 앞둔 보안 조치 강화로 지지자들이 대거 참석하지 못한 상태에서 진행된다. 대대적인 환송식은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진행된다

송별 행사에는 기수단·군악대·21발의 예포·레드 카펫 등이 고려되고 있고, 이미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자와 측근, 전직 행정부 관리들이 초대장을 받기 시작했다고 CNN은 설명했다.

한 관계자는 송별 행사가 “국빈 방문의 출국 행사와 비슷할 것”이라고 했다.

일반적으로 퇴임하는 미국 대통령은 후임의 취임식에 참석한 뒤 앤드루스 기지에서 행사를 해왔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2017년 1월 기지의 비행기 격납고에서 전직 직원들 앞에서 연설을 했다.

결단의 책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018년 12월 24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 오벌 오피스에서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 등으로부터 북·미 비핵화 협상 관련 보고를 받고 있다./사진=트럼프 대통령 트위터 캡처
◇ 트럼프, 후임 바이든에 서한 남길지 관심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 측근들은 재임 기간 업적을 알릴 일종의 고별 연설을 생중계든 녹음이든 간청하고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관심도 없고 답도 없는 모호한 태도를 취한 것으로 보였다고 CNN은 보도했다. 다만 앤드루스 기지 송별 행사에서 연설할 가능성은 커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을 떠날 때 대통령 집무실의 전용 책상인 ‘결단의 책상’에 바이든 당선인에게 서한을 남길지도 관심이지만 그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CNN은 전한다.

역대 미 대통령이 후임자에게 성공을 바라는 덕담과 당부의 메시지가 담긴 서한을 남기는 것은 오랜 전통이다.

일부 측근은 전통을 이어가라고 충고하지만 거의 그렇게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상 정치의 밀고 당기기와 무관하게 적어도 강력한 민주주의의 도구를 남기는 것은 우리에게 달려 있다’는 오바마 전 대통령의 서한을 받았는데 그는 이를 백악관 방문객들에게 과시하는 것을 즐겼다고 CNN은 설명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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