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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우크라이나에 친러 괴뢰정권 수립 계획, 후보자도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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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2. 01. 23. 10:12

영국 외무부 "러, 우크라에 친러 지도자 세우려고 고려"
전 하원의원, 친러 괴뢰정권 총리 지목
러 망명 우크라 전직 고위관리들, 우크라 재집권 계획
우크라, 국경에 대전차 무기 집결
러시아 전차부대
러시아 전차 T-72B3이 12일(현지시간) 러시아 남부 로스토프 지역의 카다모프스키 사격장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사진=AP=연합뉴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친러시아 정권을 세우려고 이미 잠정적 후보자를 선정했다고 영국 정부가 밝혔다.

우크라이나는 서방이 지원한 각종 대전차 방어 무기들을 러시아와의 국경으로 집결시키고 있지만 러시아 전차부대의 진격을 끝까지 막아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 나왔다.

영국 외무부는 22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우리는 러시아 정부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고 점령할지를 고려하면서 (수도) 키예프에 친러시아 지도자를 세우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는 것을 나타내는 정보를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미국 행정부 관리들은 영국 정보가 맞다고 믿는다며 이는 영국 정보국에 의해 수집됐다고 말했다고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전했다.
Russia Upping the Ante
러시아군이 지난달 16일(현지시간) 러시아 우랄의 오렌부르크 근처에서 로켓포 발사 훈련을 하고 있다./사진=러시아 국방부 제공 AP=연합뉴스
영국 외무부는 예브겐 무라예프 전 우크라이나 하원의원을 우크라이나 괴뢰정권의 총리로 지목하고, 2014년 빅토르 야누코비치 당시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대규모 시위로 축출되면서 러시아로 도피한 전직 고위관리 미콜라 아자로프·세르기이 아르부조프·안드리이 클루예프블·라디미르 시브코비치 등 4명과 러시아 정보국과의 연계를 거론했다.

아자로프는 야누코비치 전 대통령 밑에서 총리를, 아르부조프와 클루예프는 부총리를 각각 지냈다. 시브코비치 전 우크라이나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차장은 러시아 정보기관과 협력한 혐의로 최근 미국으로부터 제재를 받았다.

영국 외무부는 “그들 중 일부는 현재 우크라이나 공격 계획에 관여하고 있는 러시아 정보국 관리들과 접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들과 소통한 한 인사에 따르면 그들은 러시아 보안기관의 통제하에 있고, 오랫동안 우크라이나에서의 재집권을 모의해왔다고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리즈 트러스 영국 외무부 장관은 “오늘 공개된 정보는 우크라이나를 전복하려는 러시아의 활동 범위를 조명하고 있고, 러시아 정부의 생각에 대한 통찰력”이라며 “러시아는 긴장을 낮추고 침략과 허위정보 작전을 끝내고 외교의 길을 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과 캐나다·뉴질랜드·호주 등 영어권 5개국 기밀정보 공유동맹인 ‘파이브 아이즈’ 회원국인 영국은 러시아 통신은 가로채는 주요 책임을 맡고 있으며 이것이 2016년 미국 대선에 대한 러시아의 개입을 폭로하는 데 영국이 중요한 역할을 한 배경이라고 NYT는 설명했다.

영국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저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으며 최근 며칠 동안 수천 기의 대전차 무기를 우크라이나에 보냈다고 WSJ은 밝혔다.

이와 관련, 영국 이코노미스트지는 전날 벤 월리스 영국 국방장관이 영국이 우크라이나에 차세대 경량 대전차 무기(NLAW) 수천 기를 공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2018년부터 대전차 미사일 ‘재블린’을 우크라이나에 지원하고 있으며 지난달 재블린을 포함해 2억달러(2400억원) 규모의 무기 패키지 지원을 승인했다.

키예프 주재 미국 대사관은 전날 공항에 하역 중인 대형 녹색 컨테이너 사진을 트위터에 올리고 “우크라이나 최전방 수비대를 위한 탄약 등 91t 규모의 물품이 도착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는 이 같은 각종 대전차 방어 무기들을 국경으로 집결시키고 있지만 러시아 전차부대의 진격을 끝까지 막아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이코노미스트지는 내다봤다.

이런 가운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다음달 4일 개막하는 베이징(北京)올림픽 기간에는 침공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이날 중국 외교관을 인용해 보도했으나 중국과 러시아는 ‘가짜 뉴스’라고 즉각 부인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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