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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성남FC 후원금 의혹’ 김상헌 네이버 전 대표 검찰 소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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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취재팀

승인 : 2022. 12. 15. 14:17

네이버·성남FC 등 '40억원 후원금' 4자 협약 당시 대표 지내
檢, 성남FC 후원과 제2사옥 건립 사이 관련성 여부 확인할 듯
김상헌 네이버 전 대표가 15일 '성남FC 후원금 의혹'을 수사 중인 성남지청에 출석하고 있다. /특별취재팀
'성남FC 후원금'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김상헌 네이버 전 대표를 소환했다. 김 전 대표는 네이버와 성남시 등이 성남FC 후원금 협약을 체결할 당시 대표이사 지낸 인물로, 이번 소환으로 관련 의혹의 실마리가 풀릴지 관심을 모은다.

15일 아시아투데이 취재를 종합하면, 성남지청 형사3부(부장검사 유민종)는 이날 오전 김상헌 전 네이버 대표를 소환해 조사 중이다. 김 전 대표는 검은색 고급 세단 차량을 타고 성남지청에 모습을 나타냈다. 그는 마스크를 쓴 채, 남색 천으로 만든 '에코백'을 들고 있었고 황급히 청사 건물로 들어갔다.

검찰은 이날 김 전 대표를 상대로 민간단체인 '희망살림'을 통해 성남FC에 약 39억원(수수료 포함 약 40억원)을 우회 지원하는 이른바 '4자 협약'을 맺게 된 과정 등을 확인하고 후원금 협약과 네이버가 당시 추진한 제2 사옥 '1784' 건립과 관련성 및 대가성 여부 등을 따져 물을 것으로 보인다.

김 전 대표는 2015년 5월 4자 협약 당시 네이버 대표였다. 이후 공개된 협약서에 따르면 김 전 대표의 성명이 서류상 명시돼 있었지만, 김진희 네이버I&S 대표가 대리 서명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검찰은 또 지난 9월 말 네이버에 대한 압수수색 과정에서 확보한 '성남시에 제기할 민원' 문건과 관련해서도 작성 배경 등을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해당 문건은 네이버 측이 제2 사옥의 건축 허가를 성남시에 요청하는 방안을 담고 있고 후원 전 작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검찰은 지난 6, 9일에는 네이버 제2 사옥 건축을 총괄한 계열사 대표를 불러 해당 문건의 작성 경위 등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진다.

법조계 일각에서는 김 전 대표를 소환조사한 데 그치지 않고 네이버 총수이자 창업주인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까지 수사 범위가 확대될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이 창업주는 2013년 8월부터 2017년 3월 GIO로 취임하기 전까지 네이버 이사회 의장으로 일했다.

부장검사를 지닌 김경진 전 의원은 "만약 네이버가 뇌물공여가 인정된다면 당시 제2 사옥 설립에 대한 의사 결정을 한 네이버 내부 임원이 누군지도 중요하다"며 "그 사람은 검찰의 수사 대상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검찰 수사 결과, 만약 네이버가 기소된다면 앞서 재판에 넘겨진 두산건설의 사례처럼 '제3자뇌물수수' '뇌물공여죄' 등이 적용될 가능성이 있다. 두산건설의 부지 용도변경 후 성남FC 후원을 한 것과 네이버의 후원 과정이 얼개 상 유사하기 때문이다.

검찰 출신 한 변호사는 "두산건설도 부지 용도변경 전에 공문을 보내 '성남FC에 후원하겠다'고 한 것으로 알고 있다. 결국 공문을 통해 대가성 후원이라는 점을 두산건설과 성남시 모두 알고 있었다는 가정도 가능하다"며 "네이버의 민원도 제2 사옥 건립을 요청하면서 성남FC에 후원을 하겠다고 명시했다면 이 역시 대가성을 입증할 수 있는 대목으로 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네이버는 지난 14일 '쇼핑 알고리즘'을 사실상 조작했다며 공정위가 내린 시정명령과 약 266억원 상당의 과징금 처분을 취소해달라는 소송에서 패소했다.

네이버는 또한 '동영상 알고리즘 조작'과 '부동산 매물정보 갑질' 혐의로도 재판을 받고 있는 등 각종 의혹에 휩싸여있다.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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