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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대만해협’ 놓고 충돌…“안정과 평화 유지” vs “언제든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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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임수 기자

승인 : 2023. 06. 03. 17:36

美국방장관 "모든 국가 자유롭게 해상 활동해야"
중국 즉각 반발…"대만 문제에 타협·양보 없다"
한미일 국방장관 회담 입장하는 로이드 오스
제20차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 참석 중인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이 3일(현지시간) 싱가포르 샹그릴라 호텔에서 열린 한·미·일 국방장관 회담에 참석하기 위해 회담장으로 이동하고 있다./연합
싱가포르 아시아안보총회(ASC·샹그릴라 대화)에서 미중 국방장관 회담이 무산된 가운데, 대만해협 문제 등을 놓고 양국이 재차 충돌했다.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은 3일(현지시간) '미국의 인도·태평양 지역 리더십'이라는 제목으로 진행한 연설에서 "대만해협에서의 충돌은 치명적일 것"이라며 "대만 해협의 안정과 평화 유지에 전세계의 이해가 걸려 있다"고 말했다.

오스틴 장관은 "미국은 국제법이 허용하는 곳에서는 모든 국가가 자유롭게 항행, 작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크든 작든 모든 국가는 합법적인 해상 활동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이 영유권을 주장하는 남중국해 해역 등에 군함을 파견하는 '항행의 자유' 작전을 계속할 것임을 분명히 한 것이다.

그러면서 장관은 "중국이 양국 군 사이의 위기관리를 위한 더 나은 방법을 찾기를 꺼리는 데 대해 깊이 우려스럽다"며 양국 국방장관 회담이 무산된 것을 중국 탓으로 돌렸다.
이에 중국은 "대만 문제는 중국의 핵심이익과 관련된 것으로 어떠한 타협이나 양보도 용납할 수 없다"고 즉각 반발했다.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에 따르면 샹그릴라 대화에 참석 중인 중국 중앙군사위원회 연합참모부 징젠펑 부참모장은 현지에서 오스틴 장관의 대만 발언에 대해 "세계에는 하나의 중국만 있으며, 대만은 중국 영토의 신성하고도 나눌 수 없는 일부"라고 밝혔다.

이어 징젠펑 부참모장은 "중국 인민해방군은 상시적으로 전쟁에 대비하고 있으며, 언제든 싸울 수 있다"며 "국가 주권과 영토 완전성을 결연히 수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은 4일 오전 진행될 예정인 리상푸 국방부장의 샹그릴라 대화 연설을 통해 오스틴 장관 연설에 대해 정식으로 반박할 것으로 보인다. 리 부장은 '중국의 신안보 이니셔티브'를 주제로 연설하면서 대만 문제와 관련한 중국의 엄중한 입장을 밝히고, 미중 국방장관 회담 무산의 책임이 미국에 있음을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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