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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시진핑과의 정상회담 띄우기 나선 바이든, 그 의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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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3. 06. 18. 07:29

바이든 대통령 "몇달 내 시 주석 다시 만나 함께할 방안 대화 희망"
"'정찰풍선' 사태, 중 지도부 몰랐다"
NBC "바이든, 풍선 사태 후 시진핑과 통화 희망, 보좌관 만류"
정상외교로 미중 긴장완화 의도 분석
미중 정상회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2022년 11월 14일(현지시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린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있다./사진=AFP=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또다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 띄우기에 나섰다.

바이든 대통령은 부통령 시절부터 9차례 이상 만난 '라오펑유(老朋友·오랜 친구)' 시 주석과의 '정상 외교'를 통해 미·중 간 긴장을 완화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앞으로 수개월에 걸쳐 시 주석과 다시 만나 우리가 가지고 있는 합법적인(legitimate) 차이점뿐만 아니라 어떻게 함께할 수 있을지에 관해 이야기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언급은 재선 도전 선언 후 첫 유세차 필라델피아로 이동하는 중에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기자가 '토니 블링컨 국무부 장관이 이번 방중에서 중국과의 긴장을 완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느냐'고 물은 것에 대한 답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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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미국 델라웨어주 도버공군기지에 도착하고 있다./사진=AP=연합뉴스
바이든 대통령은 2월 초 블링컨 장관의 방중이 전격 취소된 배경인 중국의 '정찰 풍선' 사태에 대해 시 주석 등 중국 지도부에 책임이 없다는 인식도 드러냈다.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은 미국과 상관없는 일부 합법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정찰)풍선이 초래된 일 중 하나는 그것이 격추된 것만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중국 지도부가 풍선이 어디에 있었는지, 그 안에 뭐가 있었는지, 어떤 일이 진행됐는지를 알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그것이 의도적이라기보다 당황스러웠던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21일 일본 히로시마(廣島)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종료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도 미국 영공을 침범한 중국 '정찰 풍선'을 미국이 격추한 이후 냉각된 미·중 관계가 곧 해빙될 것이라며 시 주석과도 "곧이든 아니든 우리는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이 오는 9월 9~10일 인도 뉴델리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정상회담을 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두 정상은 지난해 11월 14일 인도네시아 발리 G20 정상회의에서 회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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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이 16일(현지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합동기지에서 중국 베이징(北京)으로 가는 전용기에 탑승하고 있다./사진=AFP=연합뉴스
바이든 대통령이 시 주석과의 회담을 재차 언급하는 것은 시 주석과의 정상회담 효과에 대한 자신감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대통령은 '정찰 풍선' 격추 후 시 주석과 통화하기를 원했고, 심지어 공개적으로 통화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지만 그의 최고 국가안보보좌관들이 이를 만류했다고 NBC방송이 이 사안에 정통한 두명의 바이든 행정부 고위 관리와 한명의 전직 관리를 인용해 16일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시 주석과 직접 대화할 기회를 가지면 중국과 새롭게 고조된 긴장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믿었지만 보좌관들은 당시가 정상 간 대화에 적절할 시기가 아니라며 대신 최선의 조치는 중·하위 관리들이 중국 정부와 접촉을 시작해 정상까지 올라가는 것이라고 조언했다고 NBC는 전했다.

한 고위 관리는 "목표는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이 전화 통화를 하는 것이 아니고, 미·중 관계를 정상 궤도로 되돌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대니얼 크리튼브링크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지난 5일 중국 베이징에서 마자오쉬(馬朝旭) 중국 외교부 부부장(차관)과 양타오(楊濤) 외교부 북미대양주사(司) 사장(국장) 등과 회담했고, 블링컨 장관은 18일부터 이틀간 방중 일정에 들어갔다.

블링컨 장관의 이번 방중은 2021년 1월 말 장관 취임 후 처음이고, 지난 2월 초 중국 '정찰 풍선' 사태로 방중이 취소된 후 4개월 만이다. 국무장관으로선 전임 마이크 폼페이오 당시 국무장관의 2018년 10월 방중 이후 4년 8개월 만이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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