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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미래 모빌리티 ‘맞춤형 반도체’ 확보…텐스토렌트에 5000만 달러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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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윤 기자

승인 : 2023. 08. 03. 09:16

현대차 3000만 달러, 기아 20000만 달러 전략 투자
자율주행 및 미래 모빌리티 최적화 반도체 확보 목적
짐 켈러 텐스토렌트 CEO, 애플·AMD 고성능 CPU 및 테슬라 자율주행칩 설계
현대차그룹
김흥수 현대차그룹 부사장(오른쪽)과 짐 켈러 텐스토렌트 최고경영자가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에서 만나 투자 계약서에 서명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현대차그룹
현대자동차그룹이 인공지능(AI) 반도체 스타트업에 대한 전략 투자에 나섰다. 갈수록 전자장비(전장)로 변모하는 자동차를 비롯해 모빌리티 산업에 필요한 고성능 반도체를 확보하기 위한 결정이다.

현대차·기아는 AI 반도체 스타트업 텐스토렌트에 5000만달러(약 642억원)를 투자했다고 3일 밝혔다. 텐스토렌트가 최근 모집한 투자금(1억 달러) 가운데 50%에 해당하는 액수로 현대차는 3000만 달러(약 385억원), 기아는 2000만 달러(약 257억원)를 각각 투자했다. 캐나다 토론토에 본사를 둔 텐스토렌트는 반도체 설계 분야에서 전설적 인물로 알려진 짐 켈러가 최고경영자(CEO)로 있다.

이번 투자는 현대차그룹이 미래 모빌리티 산업에 최적화한 반도체 역량을 확보하는데 도움이 될 전망이다. 반도체 설계전문(팹리스) 스타트업으로 출발한 텐스토렌트는 2016년 설립 이후 자체 개발한 AI 관련 지적재산권(IP)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자율주행 기술을 실생활에 활용하려면 마치 사람처럼 생각할 수 있는 신경망처리장치(NPU) 기반 AI 반도체가 필수적이다. 도로에서 벌어지는 수많은 상황을 자동차가 스스로 해석하고 판단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선 입력 순서대로 데이터를 처리하는 중앙처리장치(CPU)와는 별개의 반도체 기술이 필요하다.
현대차그룹은 텐스토렌트의 자동차뿐 아니라 미래 모빌리티에 쓰일 맞춤형 반도체를 공동 개발할 방침이다. 두 회사는 CPU·NPU 설계 능력을 최대한 활용해 차량용 반도체를 비롯해 로보틱스·미래항공모빌리티(AAM)까지 협력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올 들어 반도체개발실을 신설하고 외부 업체와의 전략적 협업을 통한 반도체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텐스토렌트의 짐 켈러 CEO는 반도체 설계 분야에서 전설적인 엔지니어로 평가받는다. 애플 아이폰에 쓰이는 A칩, AMD에선 PC용 CPU 라이젠 등 고성능 반도체 설계를 주도했다. 테슬라에서도 자율주행 반도체 설계 작업을 이끈 바 있다.

김흥수 현대차그룹 GSO(글로벌 전략 오피스) 담당은 "텐스토렌트는 AI 반도체 시장에서 성장 잠재력을 보유한 최고의 파트너"라며 "미래 모빌리티에 최적화하면서도 차별화된 반도체 기술을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강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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