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기고] 물놀이 사고, 예외는 없다.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global.asiatoday.co.kr/kn/view.php?key=20230806010002922

글자크기

닫기

 

승인 : 2023. 08. 08. 06:00

KakaoTalk_20230803_145146128
남화영 소방청장
136명. 최근 5년 간 물놀이 사고로 인한 사망자 숫자다. 눈여겨봐야 할 점은 해수욕장에 비해 하천과 계곡에서 2배 이상 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한다는 점이다.

실제 이러한 물에 빠지는 사고 즉, '익수(溺水)'로 응급실을 찾은 환자의 3분의 1은 여름철에 집중됐다. 이들이 응급실에서 사망한 비율은 26.4%에 달한다.

이중에서도 9세 이하의 어린이와 70세 이상의 노인 비율이 높아 물놀이 사고에서도 보호자가 필요한 어린이와 노약자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 여름의 경우 일찍 찾아온 무더위로 본격 휴가철이 시작되기 전부터 해수욕장과 계곡, 하천 등에서 인명 사고가 잇따랐다. 해수욕장 개장 전인 5월과 6월에만 물놀이로 5명이 숨졌고, 본격 휴가철이 시작되자 안타까운 사고가 연일 계속되고 있다.
7월 한 달 동안 물놀이 사고로 인한 전국 구조 출동 건수는 168건, 현재까지 파악된 사상자는 19명에 이른다.

이렇듯 매년 반복되는 물놀이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소방청은 다양한 정책을 펼치며 구조활동에 나서고 있다.

우선 여름철 119시민수상구조대 운영이다. 자원봉사자 중심으로 구성된 119시민수상구조대는 전국 주요 물놀이 장소에서 인명구조와 물놀이 사고 예방활동을 수행한다.

지난해 119시민수상구조대는 각종 위험상황에서 1121명을 구조했고, 8만여 건의 안전조치를 취했다. 올해는 5841명의 119시민수상구조대원이 전국 204개소에 배치돼 활동을 펼치고 있다.

아울러 최근 전 세계적 이상기온으로 나타나고 있는 국지성 집중호우에 대비해 급류 수난구조 전문교육을 통한 인명구조 역량 강화에도 힘을 쏟고 있다.

또 지자체 등 유관기관과 협업해 시·도별 물놀이 사고 기존 데이터를 분석하고, 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고(高)위험지역을 선정하여 예방 순찰을 강화했다. 동시에 사고 발생시 신속하게 출동할 수 있도록 관할지역의 출동차량과 소방인력을 사전 편성하는 등 만일의 사고에 대비한다.

하지만 이같은 정부와 자치단체의 노력만으로 물놀이 사고를 예방하기엔 역부족이다. 대부분의 물놀이 사고는 개인의 수영 미숙과 안전 부주의 그리고 음주 상태에서의 물놀이가 원인이다.

스스로의 안전을 지키고자 하는 개개인의 안전의식 향상과 기본적인 안전수칙 준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물놀이 금지구역에는 출입하지 않고, 충분한 준비운동과 구명조끼 착용, 음주 후 수영 금지 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특히 파도가 높거나 기상 조건이 좋지 않을 때에는 바다, 호수, 계곡 등에 입수를 삼가고, 바닷가에서는 날씨가 맑더라도 갑작스러운 큰 파도와 이안류에 휩쓸려 사고를 당할 수 있으니 항상 유념해야 한다.

물놀이 전에는 자신의 몸 상태를 한 번 더 확인하고, 유아와 어린이를 동반할 경우는 반드시 구명조끼를 착용도록 하며 보호자가 손을 뻗어 바로 구조가 가능한 곳에 있는 것이 좋다.

물놀이 안전사고에 예외는 있을 수 없다. 순간의 방심이 큰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철저하고 꼼꼼한 준비가 필요하다.

전국 13개의 소방안전체험관에서는 생존수영과 물놀이 안전수칙 등 다양한 안전교육과 실습체험이 이뤄지고 있으니 가족들과 함께 소방안전체험관을 찾아 생존능력을 키우는 것도 값진 경험이 될 것이다.

올여름 행복하고 안전한 휴가를 위해, 스스로의 안전이 내 가족과 내 이웃의 안전이라는 마음으로 안전수칙 준수에 모두가 동참해주시길 당부드린다.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

댓글 작성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