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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눈] 특정 이슈에 휩쓸리는 한국 증시… 테마주 ‘광풍’ 기대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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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현빈 기자

승인 : 2023. 10. 09.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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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현빈 금융증권부 기자.
올해 한국 증시 특징은 '테마주 광풍'으로 요약된다. 특정 이슈에 불쑥 등장한 여러 테마주만 서너개다. 투자자들 사이에서 급등하는 테마주 광풍에 거는 기대감은 여전하다.

국내 증시는 특정 이슈가 부각되면 '2차 전지' 등 수혜 기대 테마주들이 급등하는 흐름을 반복했다. 상반기엔 챗GPT로 생성 AI 관련 주가 급등하며 테마주로 떠올랐다. 뒤이어 2차 전지, 초전도체, 로봇주 등 주요 테마주 광풍이 증시를 휩쓸고 지나갔다.

특정 이슈가 부각될 때마다 주도 테마가 바뀌며 자금이 이동하는 방식이 반복되고 있다. 올 하반기엔 주요 빅테크 기업들을 중심으로 생성 AI개발붐이 일었고, 이후 엔비디아의 어닝서프라이즈가 테마 광풍을 이끌었다.

올 상반기엔 미국 IRA(인플레감축법) 수혜 기대감에 '2차전지' 상승세가 이어졌다. 또 퀀텀에너지연구소 등 국내 공동연구팀이 개발해 상온·상압 초전도체라고 주장하는 LK99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한국 증시는 테마주 광풍에 따라 자금이 대규모로 이동하고 있다. 이런 흐름은 개인 투자자들의 무리한 투자 분위기를 만들었다. 한국 증시가 테마주에 휩쓸리는 흐름이 반복되며 시가총액 회전율은 지난 1월 이후 급등했다. 지난 5월과 8월엔 폭발적인 2차전지 투자 열풍으로 관련주가 25%까지 올랐다.

늘어난 증시 내 유동성이 특정 테마 급등세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고객 예탁금과 신용융자잔고는 각각 50조원, 20조원을 상회하며 높은 유동성을 유지하고 있다. 투자자들의 테마주 투자 심리가 유효하다는 뜻이다.

당국은 테마주 급등락을 막기 위해 코스피200, 코스피150 종목으로 공매도를 제한하고 순환매를 유도했지만 테마주에 대한 광적인 투자 심리를 효과적으로 제어하지 못하고 있다. 되레 테마주 하락폭을 키울 것이란 우려로 공매도 규제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금융투자계에선 지난달 거래가 재개된 차액결제거래(CFD)로 테마주 쏠림 현상을 키울 것이란 관측도 있다. CFD를 활용한 개인 투자자는 고위험 고수익 투자성향이 있는 만큼 급등락을 반복하는 테마주 투자에 더 신중해야 한다.
천현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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