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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스리랑카 불교 교류 힘쓴 난다라타나 스님 입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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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중 기자

승인 : 2023. 11. 14. 18:07

한국-스리랑카 교류와 초기 불교 연구에 공로
한국어 익히고 스리랑카 노동자 인권 대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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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 호전다실을 방문한 난다라타나 스님./제공=호전다실
한국-스리랑카문화사회복지재단 난다라타나 스님(Rev Inamaluwe Nandaratana Thero)이 10일 새벽(현지시간) 스리랑카에서 입적했다고 국내 지인들이 전했다. 향년 58세.

1965년생인 고인은 스리랑카 최대 종파 시암종 소속 승려로, 1976년 패엽경(貝葉經)으로 유명한 스리랑카 중부 마텔리주 알루비하라 사원으로 출가했다. 패엽경은 구전되던 부처님 설법을 처음으로 문자화한 팔리어 초기 경전이다. 패엽경 보존과 번역에 관심을 둔 난곡사(서울 신림동) 태허스님의 제안으로 1994년 한국에 유학했고, 연세대 외국어학당에서 한국어를 배운 뒤 2006년 동국대에서 불교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학업에 힘쓰는 틈틈이 국내 스리랑카 노동자들의 인권을 대변하려고 애썼다.

스리랑카로 돌아간 뒤 알루비하라 사원 등 3곳의 주지로 재직하는 한편, 2008년부터 조계종 한국-스리랑카문화사회복지재단 감사로 일하며 조계종이 스리랑카 쓰나미 피해 지역에 세운 조계종복지타운 운영을 도왔다. 최근까지 한국과 스리랑카를 오가며 포교 활동을 하던 중이었다. 한국에서 '불교학자료총서 34권'(2008), '팔리어 직역 법구경'(2010)을 펴냈다.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은 13일 이러한 고인의 공적을 기리면서 "스님은 한국 불교와 맺은 깊은 인연으로 양국 불교 교류는 물론 우호 증진에 크게 기여했다"며 "부디 다시 사바세계에 오셔서 중생구제와 불교 발전에 힘써주시기를 기원한다"는 내용의 애도 메시지를 발표했다.
고인의 영결식은 15일 오후 1시(현지시간) 스리랑카 알루비하라 사원에서 진행된다.
황의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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