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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 초음파 소견 보이는 미세갑상선유두암 진행 가능성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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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영 의학전문기자

승인 : 2023. 11. 22. 11:00

서울대병원, 적극적 관찰 실시하는 미세갑상선유두암 환자 699명 분석 결과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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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영상의학과 김지훈·이지예 교수, 내분비대사내과 박영주 교수
종양이 1cm보다 작아 예후가 좋은 미세갑상선유두암이 초음파에서 특정 소견을 보이면 암 진행 위험이 높을 수 있다는 사실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확인했다.

서울대병원은 김지훈·이지예 영상의학과 교수와 박영주 내분비대사내과 교수 연구팀이 서울대병원·분당서울대병원·국립암센터 다기관 전향 코호트(MAeSTro)에 등록된 미세갑상선유두암 환자를 대상으로 초음파 소견과 종양 진행 위험의 연관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영상의학 분야 권위지 'Radiology(북미방사선학회지, IF:19.7)'에 게재됐다.

연구팀에 따르면 갑상선암은 지난 2020년 국내 암 발생률 1위를 차지한 암종이다. 80~90%는 암세포 분화도가 높은 갑상선유두암에 속하고 이 중 종양이 1cm보다 작은 미세갑상선유두암은 진행 속도가 느리고 사망률이 매우 낮다. 국내외 갑상선학회는 수술 대신 초음파 검사 등을 통한 적극적 관찰을 고려할 수 있다고 규정했고 실제로 이를 선택하는 환자들이 증가하고 있다.

적극적 관찰이 환자에게 적합한지 평가하려면 종양의 장기 예후 및 진행 속도를 예측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미세갑상선유두암의 위험인자는 명확히 밝혀진 바 없었다. 이에 연구팀이 적극적 관찰의 일환으로 2회 이상 초음파 검사를 받은 미세갑상선유두암 환자 699명을 중앙값 41개월간 추적 관찰해 초음파 소견과 종양 진행의 연관성을 분석한 결과, '미만성 갑상선질환' '종양내 혈류 증가' 2가지 초음파 소견이 종양 진행과 독립적으로 연관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만성 갑상선질환은 초음파상 갑상선 실질이 불균일하게 보이거나 혈류가 전반적으로 증가된 상태를 말한다.
추적 관찰 4년 차, 2가지 초음파 소견이 동시에 보인 환자의 종양 진행률은 21%(48명 중 10명)였다. 반면 이 소견이 없는 환자의 종양 진행률은 6%(418명 중 25명)에 그쳤다. 위험 분석 결과, 미만성 갑상선질환 및 종양내 혈류 증가 소견이 없는 환자에 비해 1가지 소견만 보인 환자는 종양 진행 위험이 2.2배 높았다. 반면 2가지 소견이 동시에 보인 환자는 종양 진행 위험이 3.5배까지 높았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특히 미만성 갑상선질환 소견이 있으면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종양 크기 증가 위험이 2.7배 높았고, '종양내 혈류 증가' 소견이 있으면 림프절 전이 위험이 약 5배 높았다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김지훈 영상의학과 교수는 "미세갑상선유두암에 대해 적극적 관찰을 실시할 때 환자의 임상적 특성이나 초음파 소견을 함께 평가한다면 맞춤형 종양 진행 감시가 가능할 것"이라며 "추가적으로 장기적인 추적 자료를 통한 결과 검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시영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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