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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풍기에는 날개가 필수적인 요소였지만 다이슨사에서는 다양한 수요자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결국 날개 없는 선풍기를 만들어 세계적인 바람을 일으켰다.
우리가 매일 먹는 밥도 이렇게 다양한 수요자의 의견을 반영하여 벼 품종이 개발되고 있다. 그동안 벼 품종 개발은 연구자들이 시대적 흐름을 반영하여 수량이 많고 병해충에 강하고 태풍이 와도 쓰러지지 않는 좋은 벼 품종들을 개발하여 왔다.
그러나 이제는 그 지역의 농업인과 소비자가 원하는 품종을 개발하기 위해 연구자가 인공교배와 계통을 육성하고 벼농사를 짓는 농민이 기후와 자연환경조건에 적합한 품종을 선발하고 소비자가 밥맛을 평가하고 지역민들이 이름을 짓는 수요자참여형 벼 품종개발이 새로운 패로다임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이러한 수요자참여형 벼 품종개발로 우리나라에 54천ha 이상 재배되고 있던 일본 벼 품종인 고시히카리와 아키바레 같은 외래품종을 우리나라 기후와 지역에 맞는 품종으로 빠르게 대체해 나가고 있다.
외래품종들이 개발된지 오래되어 병충해에도 약하고 태풍에 잘 쓰러져 재배하기도 어렵고 그로인해 품질이 떨어져 밥맛이 요즘 개발되는 새로운 품종에 비해 많이 떨어진다.
대표적으로 수요자참여형 벼 품종개발로 성공을 이룬 곳이 고품질 쌀로 유명한 경기도 이천시이다.
2016년부터 연구자, 농업인, 유통업자, 소비자, 지역민들이 다함께 참여하여 개발한 '해들'과 '알찬미'가 7500ha 이상 재배되던 외래품종을 2023년 100% 대체했다.
해들과 알찬미는 이천지역 기후에 적합하고 병에 강하며 잘 쓰러지지않을 뿐 아니라 밥맛도 월등히 좋다.
소비자 밥맛평가에서 해들과 알찬미는 각각 48%와 45%가 밥맛이 좋다고 평가하여 외래 품종인 고시히카리와 아키바레의 29%와 2%에 비해 월등히 좋은 밥맛을 가진 것으로 평가됐다.
한국농업기술진흥원 분석 결과 2022년 해들과 알찬미 품종재배로 외래벼 대비 농가수입 340억원, 농산업체 628억원의 경제적 효과도 발생했다고 했다.
국립식량과학원 중부작물부에서는 이천시에서 경험한 성공적인 수요자참여형 벼 품종개발체계를 아산, 강화, 김포, 여주 진천 등으로 확대해 나가고 있다.
이렇게 각 지역의 수요자들이 함께 참여하여 개발한 벼 품종은 그 지역의 명품브랜드가 돼 영농현장에 빠르게 보급되고 있으며 이렇게 생산된 쌀의 좋은 밥맛을 보고 소비자들이 선택하고 있다.
정부에서는 2024년까지 외래도입 벼 품종 재배면적을 1만 ha이하로 줄이고자 한다.
이에 발 맞춰 외래품종의 국가보급종 공급량을 축소중에 있다.
지금처럼 수요자 참여형 벼 품종개발이 확대된다면 더 이상 우리나라 환경에 적합하지 않는 외래품종이 설 곳은 없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