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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고종 종정 신년 하례법회 봉행...운경스님 “빈 문 찾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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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중 기자

승인 : 2024. 01. 22. 15:57

주요 스님과 외빈 포함 200여 명 함께 해
종정 운경스님, 묵담스님 육화경 휘호 전달
운경스님, 승가 화합과 종단 교육 등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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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고종 종정 운경스님이 22일 서울 백련사에서 주장자를 들며 신년 법어를 내리고 있다./사진=황의중 기자
태고종 종정(宗正·종단의 정신적 최고 지도자) 운경스님이 새해 종도들에게 부단한 정진을 당부하며 '잠긴 문이 아닌 빈 문을 찾으라'고 신년 법어를 내렸다.

한국불교태고종은 서울 백련사에서 22일 오전 종정 운경스님을 모시고 신년 하례법회를 봉행했다.

이날 법회는 총무원장 상진스님, 호법원장 혜일스님, 중앙종회의장 시각스님 등 종단의 주요 스님들과 이성헌 서대문구청장, 김영호 국회의원 등 200여 명이 함께 했다. 삼귀의, 반야심경 봉독, 삼보(三寶)에 올리는 통알로 시작해 종정 스님께 삼배를 올리고 동참자 간 상호 반배로 새해의 기쁜 출발을 알렸다.

종정 운경스님은 신년 법어를 통해 "인간의 삶은 바로 가야 하는데 빈 문으로는 나갈 줄 모르고 잠긴 문으로 갈려고 한다. 굳은 신심으로 부처님 가르침대로 참되게 산다면 삼계가 안락하고 모든 중생이 이고득락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운경스님은 한때 태고종의 위상이 떨어진 적도 있었지만, 전 총무원장 호명스님이 종단을 안정시켰고 현 총무원장 상진스님이 종단을 발전시키고 있다며 종단 스님들을 격려했다. 또한 스님은 "세상이란 건 골짜기가 있으면 봉우리가 있다. (종단 발전을 위한 노력이) 곧 결과가 나오고 열매를 맺을 것"이라며 종단 교육의 강화와 생활불교 실천을 위한 종헌종법 개정을 당부했다.

운경스님은 이날 총무원장 상진스님에게 묵담 성우스님(1896년~1982년)의 '육화경(六和敬)' 휘호를 전달하며 종단의 화합을 거듭 강조했다.

묵담스님는 한국불교 조계종(현재의 태고종과 조계종) 종정과 태고종 종정을 역임한 인물로 종단의 분열사를 지켜보면서 승가의 화합을 절실히 느낀 근현대 고승이다. 묵담스님이 남긴 육화경은 교단의 화합을 위해 정한 6가지 계율인 △함께 예배해 신업(身業)을 닦음 △함께 찬영해 구업(口業)을 닦음 △같은 신심으로 의업(意業)을 밝힘 △계율을 지켜 불법을 따름 △공한 이치를 바로 보고 실천 △의식을 함께해 이익을 고루 나누는 것 등을 내용으로 한다.

휘호를 받은 총무원장 상진스님은 "종정스님께선 신심은 신도들만 있어야 하는 게 아니라 스님들도 있어야 한다고 늘 말씀해 주셨다. 당연한 말씀이다. 옛 조사스님들이 기도와 정진의 원력으로 국민에게 힘을 주었던 것처럼 종도들과 함께 국민에게 존경받고 힘이 되는 태고종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화답했다.

한편 법회 후 종단에 공헌한 스님과 사찰에 대한 포상도 이뤄졌다. 염불사 주지 호명스님, 정방사 주지 혜일스님, 용궁사 주지 능해스님, 성주암 재홍스님, 열린선원 법현스님 등이 공로패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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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정 운경스님의 격려에 화답하는 총무원장 상진스님(마이크 든 스님)./사진=황의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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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담 성우스님의 '육화경' 휘호를 들어보이는 상진스님(오른쪽)과 백련사 주지 동허스님(왼쪽)./사진=황의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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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고종 종정 신년 하례법회 봉행 후 백련사 무량수전 앞에 기념촬영./사진=황의중 기자
황의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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