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아투현장] ‘로기완’ 송중기·최성은, 삶의 극단서 전하는 로맨스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global.asiatoday.co.kr/kn/view.php?key=20240227010014097

글자크기

닫기

이다혜 기자

승인 : 2024. 02. 27. 13:04

하트 만든 송중기-최성은
송중기와 최성은이 넷플릭스 영화 '로기완'에서 로맨스를 선보인다/연합뉴스
배우 송중기와 최성은이 애틋한 로맨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넷플릭스 영화 '로기완'(감독 김희진)의 제작발표회가 27일 서울 마포구 호텔 나루 서울 엠갤러리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는 송중기, 최성은, 김희진 감독이 참석했다.

'로기완'은 조해진 작가의 소설 '로기완을 만났다'를 영화화한 작품으로 삶의 마지막 희망을 안고 벨기에에 도착한 탈북자 기완(송중기)과 삶의 이유를 잃어버린 여자 마리(최성은)가 서로에게 이끌리듯 빠져드는 이야기를 그린다.

전작 '화란'에서 조직의 중간 보스 캐릭터로 강렬한 모습을 보여준 송중기는 유럽의 낯선 땅 벨기에서 난민 지위를 인정받고자 고군분투하는 로기완으로 또 한 번의 파격 변신을 보여준다.
그는 "오래 준비한 작품을 공개할 때마다 긴장이 된다. 6~7년 전 처음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출연을 고사했던 작품이다. "거절했지만 내심 마음에 남았고 돌이켜보면 거절한 것을 후회한 거 같다"면서 "돌고 돌아 다시 제게 시나리오가 들어왔다. 그 순간 '이건 내 영화다' 싶었다"라고 설명했다.

탈북자 역을 연기하기 위해 사투리 연기도 소화해야 했다. 부담감보다는 배로서 해보고 싶었던 부분이라 연기에 대한 욕심이 있었고, 재밌는 시도라 만족감이 컸다.

최성은은 영화 '시동' '젠틀맨', 넷플릭스 시리즈 '안나라수마나라' 등 매 작품 인상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 작품에서는 벨기에 국가대표 사격 선수로 활약했지만, 엄마의 죽음으로 위기를 맞은 마리를 연기한다. 엄마의 죽음으로 인한 슬픔을 분노로 표출하며 방황하는 마리는 로기완과 악연으로 얽힌 후 점점 변화하는 인물이다.

최성은은 "불어 연기가 힘들었지만, 한국어로 연기를 하지 않기 때문에 느껴지는 해방감이 있었고 무엇보다 카메라 앞에서 연기를 하면 언어보다 더 중요한 것들이 생긴다. 그런 요소를 믿었다"라고 말했다.

송중기와 최성은은 이번 작품에서 처음 만났다. 서로의 믿음감 때문에 뜨거운 현장이었다.

송중기는 "첫 촬영에서 최성은 배우 특유의 에너지를 느꼈다. 현장을 지켜보던 미술감독은 영화 '화양연화 같다'라고 표현했다"라고 전했으며, 최성은은 "송중기 선배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었다. 직접 겪어본 선배는 연기에 대한 고민이 깊다"면서 "저는 연기가 잘 풀리지 않아도 내색을 하지 않는데, 선배님은 정반대다. 그런 모습을 배웠다"라고 답했다.

영화 '로기완' 감독과 배우
'로기완'은 김희진 감독의 첫 장편 영화 데뷔작으로 송중기··최성은이 출연한다/연합뉴스
'로기완'은 단편 영화 '수학여행'으로 다수의 영화제에서 작품상을 수상한 김 감독의 첫 장편 영화 데뷔작이다. 처음에는 작가로 작품에 합류했다가 멜로 영화로 각색해 연출을 맡아보면 좋겠다는 제안을 받았다.

김 감독은 "원작 소설을 워낙 좋아하고, 이런 아름다운 이야기로 데뷔한다는 게 큰 영광"이라며 "열심히 준비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실제 유럽에서 난민 지위를 인정받고자 애쓰는 탈북민을 직접 만나 취재하고, 칼레의 난민을 다룬 다큐와 서적 등 많은 자료조사 과정을 통해 '로기완'을 완성했다. 이방인의 표정과 눈빛과 내면에 품고 있는 감정들도 전하고 싶어 노력했다.

벨기에와 비슷한 룩을 가진 헝가리의 부다페스트를 선택한 제작진은 최대한 로케이션을 활용하고자 했다. 김 감독은 "이하준 미술감독과 콘셉트를 두고 많은 이야기를 했다. 세트보다 실제 로케이션을 활용하자는 것이라 마리의 집 등 실제 로케이션을 변형해 촬영했다. 로기완이 유럽공간과 유리된 느낌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보도블록의 질감, 가로등 불빛 등을 잘 담고 싶어 시간대도 세심하게 고르는 과정도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송중기는 "부다페스트에서 90% 촬영했다. 대본을 보고 '벨기에에서 찍겠다' 싶었는데 영화에 담으려는 정서가 부다페스트에 맞다고 하셔서 의아했다. 하지만 막상 가보니 왜 여기를 선택했는지 알겠더라. 저는 사진 속 부다페스트라고 하면 아름다운 도시라고 생각했는데 그 뒤에 숨겨진 적막함이 있더라. 뒷골목에 적막하고 어둡고 칙칙한 느낌이 영화 정서와 잘 부합했던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김 감독은 송중기의 연기에 대해 "로기완은 진흙탕 속에서 꽃을 피우는 사람이다. 글을 드렸을 때 흔쾌히 수락해서 벅찼다. 오래 활동했지만 우리 영화에서만 발견할 수 있는 새로운 얼굴이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북한 말 사용이나 외양의 느낌이 인상적이다. 그동안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줬는데 저희 영화에서 보여준 얼굴은 너무나 처연해서 안아주고 싶고 서늘해서 얼어붙게도 만든다. 그런 얼굴이 시청자들을 붙잡고 놓아주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송중기는 '로기완'에 대해 "삶의 여정에 관한 영화다"라고 소개하며 "마지막 희망을 안고 벨기에로 떠나 어떻게든 살아남고자 하는 기완의 여정이 담겨 있다. 기완에게 많은 일이 일어나고 힐링도 받는다. 마리를 통해 힐링을 얻는데 이것 때문에 나는 '로기완'을 힐링 영화라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로기완'은 오는 3월 1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다.
이다혜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

댓글 작성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