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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12일 만에 이스라엘에 무장 보복 전격 감행…“드론 100여기·미사일 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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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승인 : 2024. 04. 14. 06:53

이란
지난해 10월 말 이란 이스파한에서 실시된 군사 훈련 중 미사일이 발사되고 있는 모습/로이터 연합뉴스
이란이 시리아 주재 자국영사관을 공습한 이스라엘에 대해 13일(현지시간) 밤 수십 대의 무장 무인기(드론)와 미사일을 쏘며 보복 공격을 시작했다.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이날 성명을 통해 "이달 초 이스라엘군(IDF)이 시리아 주재 자국 영사관을 공격한 데 대한 대응으로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을 개시했다"면서 "수십 대의 무인기와 순항미사일 등을 이용해 이스라엘 영토에 있는 특정 목표물을 타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은 이번 공격을 이스라엘의 범죄 처벌을 위한 '진실의 약속 작전'으로 명명했다.

로이터통신 역시 이라크 안보 소식통을 인용, 이란에서 출격한 무인기 수십 대가 이란에서 이라크 술레이마니얀주(州) 방향으로 비행 중이라고 전했다.

이스라엘군 수석대변인인 다니엘 하가리 소장은 "이란에서 출격한 무인기가 이스라엘에 도착하는데 수 시간이 소요될 예정"이라며 "이스라엘은 이에 대해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이란이 포탄을 실은 무인기 100대 이상을 이스라엘을 향해 출격시켰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채널12 방송은 이란이 이스라엘을 향해 순항미사일도 발사했으며, 이는 무인기보다 빨리 이스라엘에 당도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채널12는 이란발 무인기가 현지 시간으로 자정을 지나 14일 오전 2시께 이스라엘에 도착할 것으로 전망했고 일부 매체는 2시 30분께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스라엘 항공당국은 공습에 대응해 현지시간으로 14일 0시 30분부터 영공을 폐쇄한다고 밝혔다.

앞서 이란은 지난 1일 이스라엘이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주재 이란 영사관을 폭격해 이란 혁명수비대(IRGC) 고위급 지휘관 2명을 포함, 7명이 사망한 사건에 대해 보복을 예고했다. 영사관이 폭격 당한지 12일 만인 이날, 이란은 주요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에서 이스라엘과 연계됐다는 컨테이너 화물선을 나포한데 이어 이스라엘에 대한 무력 대응에 나선 것이다. 이에 따라 중동도 전면 확전의 위기로 빠져 들게 됐다는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요르단과 이라크 등 인접국들도 영공을 폐쇄하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미국 백악관도 이날 "이란이 이스라엘에 대한 공중 공격을 시작했다"고 확인했다. 에이드리언 왓슨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이스라엘의 안보에 대한 우리의 지지는 철통 같다는 것이 바이든 대통령의 입장"이라며 "미국은 이란의 위협에 맞서는 사람들의 편에 서서 방어를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앞서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이스라엘에 관련된 컨테이너 화물선을 나포한 사실이 알려진 직후 델라웨어 별장에서 백악관으로 급거 복귀한 상태다.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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