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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호 “김부겸 총리 ‘좋은 카드’…표면상 ‘거국내각’ 평가 받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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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영민 기자

승인 : 2024. 04. 16. 16:05

김부겸 측, 표면적으론 "불쾌하다"며 거부감 나타냈지만
정치권에선 '빠른 영수회담 통한 이재명 양해 절차 요구' 해석도
민주당, 선대위 해단식
김부겸 전 국무총리. /송의주 기자
친명(친이재명)계 좌장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6일 '김부겸 국무총리설'에 대해 "좋은 카드"라며 "표면상으로는 거국내각이라고 언론에서 평가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김 전 총리 측은 "터무니없는 소리다"며 선을 그었지만 그가 '당이 허락한다면'이라는 단서를 달았다는 말이 나오는 등 '거국내각'이 정치권에서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는 모양새다.

정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와 인터뷰에서 김부겸 전 총리의 윤 정부 총리 기용설에 대해 "대통령의 스타일 상 그렇게 임명하겠느냐. 모르겠다"면서도 "만약에 그런 정도의 결심을 한다고 하면 좋은 카드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만약 야당의 상임선대위원장을 맡았던 그런 분을 총리에 임명한다 그러면 실질적, 표면상으로는 거국내각이라고 언론에서는 평가하지 않겠느냐"며 "그러고 실질적인 또 가장 중요한 게 내각의 장관 제청권 아니겠느냐. 그래서 장관 임명제청권도 주고 논의한다고 하면 그게 굉장히 의미가 있다고 본다. 그런 정도의 결심을 하기에는 사실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이 진심으로 한다면 야당도) 응해야 되는 것 아니겠느냐. 결국에는 민주당이 목표로 하는 게 물론 차기 대선에서 승리하는 것도 목표겠지만, 가장 중요한 건 우리나라가 안정되고 우리 민생이 잘 사는 것 아니겠느냐. 이런 측면에서 대통령이 잘하겠다고 하면 협조를 해 줘야 되는 것 아니겠느냐"고 했다.

야당 일각에서는 '왜 우리가 윤석열 정부에 발을 들이냐, 싫다'라는 얘기가 나오는 것에 대해선 "그렇게 얘기할 수도 있겠지만 저는 만약 민주당에서, 우리 당에서 윤석열 정권의 어떤 실패를 원하는 것은 아니지 않겠느냐"고 했다.

정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이 성공해야 한다. 그래야 국민들의 삶이 편해지는 것 아니겠느냐. 그런 측면에서 정말, 그게 야당과의 협치 아니겠느냐. 저는 그런 것 자체를 이재명 당대표와 같이 논의하는 게 필요하다"며 "그 시작이 결국은 거국내각을 하든 김부겸 전 총리를 추천하더라도 그건 결국 민주당의 당대표와 의논을 통해서 결정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 멘토로 알려진 신평 변호사도 전날(15일) YTN 라디오 '신율의 정면승부'에 출연해 "김 전 총리가 저한테 직접 한 말이 있다"며 "(김 전 총리가) 저보고 꼭 깍듯이 형님이라고 하는데, '형님 제가 말이죠. 혼자서 갈 수는 없다, 총리로. 그러나 당의 허락을 받아서 가라고 하면 제가 갈 수 있지 않나.' 이런 말씀을 한 적이 있다"고 했다.

신 변호사는 "윤 대통령과 김 전 총리가 인간적 관계가 아주 좋은 편이다. 그래서 만약 영수회담이 열려서 윤 대통령이 이 대표한테 '김 전 총리가 올 수 있도록 해달라'고 한다면 이 대표가 그걸 거절하겠나"라고 말했다.

이와 달리 김부겸 전 총리는 차기 총리로 자신이 거론되는데 표면적으로 "불쾌하다"며 거부감을 나타내고 있다. 김 전 총리 측은 지난 12일 공지를 통해 "김 전 총리는 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으로 윤석열 정부 심판에 앞장섰다. 김 전 총리는 민주당원으로서 역할을 다할 것"이라며 이같이 전했다.

다만, 정치권 일각에선 김 전 총리측이 "윤 대통령이 전면적 국정 쇄신책을 갖고 이재명 대표를 만나는 것이 우선이다. 누구를 총리로 임명하는가가 중요하지 않다"고 밝힌 것을 두고 '일단 자신을 국무총리로 임명하고 싶으면 빨리 영수회담을 진행해 직접 이재명 대표에게 양해를 구하는 절차를 요구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주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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