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伊 밀라노 빛낸 독창적 경쟁력…‘정의선式 디자인’ 철학 전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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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윤 기자

승인 : 2024. 04. 17. 06:00

기아, 세계 최대 디자인 박람회 2년 연속 참가
고유 방향성 '오퍼짓 유나이티드' 소개
5개 공간서 아티스트와 협업작품 전시
'차이점도 조화롭게 공존' 메시지 전달
포럼·공연 통한 글로벌 고객과 소통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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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가 세계 최대 디자인 박람회가 열리는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2년 연속 자사만의 독창적 차량 디자인 '오퍼짓 유나이티드'를 과시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2005년 적자에 허덕이던 기아 대표로 취임한 이후 '디자인 경영'을 강력하게 추진한 끝에 지난해 기아는 글로벌 최고 수준의 11.2% 영업이익률을 올렸다. '디자인의 기아', 과거와 확연히 달라진 내외관에 브랜드 정체성을 명확히 해 한 게 그 배경으로 지목 돼 왔다.

정 회장은 "브랜드를 표현할 수 있는 독자적인 디자인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며 "감각적인 디자인 요소를 가미해 글로벌 무대에서 기아차의 경쟁력을 향상시키겠다"고 강조해 왔다.

16일 기아에 따르면 이번 '밀라노 디자인 위크' 참가는 오퍼짓 유나이티드 디자인 철학을 바탕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는 아티스트들의 창의력을 집약해 전시한다. 저녁에는 각종 포럼·공연을 진행해 글로벌 고객과 직접 소통하는 자리를 갖는다.
올해로 62주년을 맞이하는 '밀라노 디자인 위크'는 건축·패션·자동차·IT 등 최신 문화 트렌드를 확인할 수 있어 수많은 브랜드가 참가해 자신들의 디자인 비전을 제시한다. 기아는 유럽을 비롯해 전 세계에 브랜드가 나아갈 길을 제시하기 위해 참가했다.

기아는 이후 2021년 브랜드를 재정립하고 새로운 디자인 철학 '오퍼짓 유나이티드(상반된 개념의 창의적 융합)'를 개발했다. 오퍼짓 유나이티드가 반영된 EV6·EV9 등은 국내외 시장에서 디자인 완성도를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오퍼짓 유나이티드 디자인 방향성인 인간을 위한 모빌리티와 환경적 지속가능성이라는 두 가지 영역을 양립해 발전시키겠다는 게 핵심이다. 자연과 조화되는 대담함, 이유 있는 즐거운 경험, 미래를 향한 혁신적 시도, 인간의 삶을 위한 기술, 평온 속의 긴장감은 기아 디자인 5가지 속성 중 하나다.

'평온 속의 긴장감'은 에너지가 느껴지는 동적인 상태와 완벽한 균형을 이루는 정적인 상태가 대비를 이루며 만들어내는 디자인적 미학을 뜻하며, 동적과 정적요소의 조화로 미래지향적인 감성을 제공한다. 또 '자연과 조화되는 대담함'은 사람과 대자연의 상호작용에 기반을 두고, 자연에서부터 축적된 변화,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아름다움이 주는 에너지가 담겨있다.

기아의 '2024 밀라노 디자인 위크' 전시는 밀라노 중심부에 위치한 아트 갤러리 '뮤제오 델라 페르마넨테'에서 진행된다. 공간은 경계를 허무는 용기와 조화로움을 표현한 로비·기아의 문화적 활동을 발자취로 형상화한 복도·용감한 창의적 모험가의 공간·지치지 않는 혁신가의 공간·문화 선두주자로서 포용하며 함께 나아가는 동반자의 다짐을 보여주는 메인 공간 등 5개로 구성된다.

후각예술·미디어예술·설치예술·3D LED 예술 등 서로 다른 분야에서 활동 중인 4명의 아티스트들과 협업해 오퍼짓 유나이티드를 새롭게 해석한 작품을 전시한다. 이들이 제시하는 창의적 접근은 오퍼짓 유나이티드 개념을 확장하는 동시에 차이점마저도 조화롭게 공존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디자인을 주제로 포럼·공연 등 이벤트도 함께 열린다. 전시장 2층에서는 카림 하비브 기아글로벌디자인담당 부사장 등 저명인사가 매일 저녁 포럼을 통해 고객들과 소통할 예정이다. 포럼 후에는 전자음악과 클래식을 아우르는 다양한 장르의 공연이 늦은 밤까지 이어진다.

기아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기아의 디자인 철학인 오퍼짓 유나이티드를 바탕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는 아티스트들의 창의력을 집약한 전시"라며 "우리만의 목소리에 집중하기보다는 창의적인 문화 형성을 위한 넓은 스펙트럼을 포용하는 기아의 담대한 발걸음"이라고 말했다.

한편 기아는 글로벌 디자인 트렌드를 선도하기 위해 자동차 업계가 주목하는 디자인 전문가를 꾸준히 영입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메르세데스벤츠 등에서 디자인 경험을 두루 거친 올리버 샘슨 디자이너를 기아유럽디자인센터장으로, BMW 출신 임승모 디자이너를 기아중국디자인담당으로 선임했다.

올리버 샘슨은 기아의 디자인 철학 '오퍼짓 유나이티드'를 담은 차세대 내·외장 디자인 개발을 주도하며 차별화된 디자인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임승모는 중국에 특화된 맞춤형 디자인 전략을 수립하고 진보적이면서도 혁신적인 디자인 개발에 나선다.
강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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