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이스라엘, UNRWA-하마스 연계 증거 제시 안해”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global.asiatoday.co.kr/kn/view.php?key=20240423010012792

글자크기

닫기

최효극 기자

승인 : 2024. 04. 23. 14:21

독립조사기구 "명단·증거 못받아"
의혹 제기뒤 지원금 6000억원 감소
USA UNITED NATIONS UNRWA
카트린 콜로나 UNRWA 독립조사기구 의장이 22일 미국 뉴욕의 유엔본부에서 이스라엘이 제기한 UNRWA와 하마스의 연계의혹에 대한 조사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 EPA 연합뉴스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연결돼 있다는 이스라엘의 주장으로 인해 기부금이 4억5000만 달러(약 6196억 원) 감소했다고 22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이 보도했다.

카트린 콜로나 전 프랑스 외무장관이 이끄는 유엔 독립조사기구는 이날 검토 보고서를 내고 이스라엘의 주장을 뒷받침할 증거를 이스라엘로부터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지난 2월 이스라엘은 UNRWA 직원 12명이 지난해 10월 7일 발생한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지난달에는 UNRWA 직원 450명 이상이 하마스 공작원이라는 의혹을 추가로 터뜨렸다. 이에 따라 유엔은 지난 2월 의혹을 규명할 독립조사기구를 만들었고 그간의 활동 결과를 담은 조사보고서를 발표한 것이다.

독립조사기구는 지난 3월에 이어 4월에도 UNRWA 직원 다수가 하마스 공작원이라는 추가 의혹 제기와 관련 하마스 연루자의 이름과 증거를 달라고 촉구했지만 이스라엘 당국은 증거자료를 제공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UNRWA 직원 12명이 지난해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에 연루됐다는 의혹은 조사가 아직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렇게 증거가 확인 안 된 상태에서 UNRWA 기부자들이 잇달아 지원을 끊자 이스라엘은 조사에 협력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 것 같다며, 이스라엘은 UNRWA를 가자지구 하마스의 포로(captive)로 여기고 제거 대상으로 보고 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영국은 지원을 중단했고 독일은 가자지구를 제외한 UNRWA의 활동에만 지원을 하고 있다. 최대 기부국인 미국은 의회가 2025년 3월까지 지원을 못하도록 막고 있다.

지난 1월18일 필립 라자리니 UNRWA 집행위원장은 이스라엘 외무성으로 소환돼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에 연루된 의혹이 있는 직원명단을 건넸다. 그는 하마스 명단과 일치하는 12명을 찾아냈는데 2명은 이미 사망했고, 나머지 10명은 어떤 역할을 했는지 확인하지 않은 상태로 해고해 버렸다. 이 때문에 기부자들은 이들이 하마스와 연계돼 있기 때문에 해고됐을 것이라고 생각하게 된 것이다. 라자리니가 10명을 해고했다고 발표한지 하루 만에 9개국이 지원을 끊었다.

보고서에 따르면 UNRWA는 하마스가 가자지구를 장악한 2007년 이래로 대부분의 직원을 현지인으로 채웠다. 보고서는 이런 상황에서 UNRWA가 중립성을 지키려고 노력해왔다며 조사결과 직원들 중 '반유대주의' 이미지나 단어를 사용한 사례는 단 2건만 적발됐을 뿐이라고 밝혔다.

보고서는 또 UNRWA는 3만200여 명에 달하는 전체 직원 목록을 회원국과 공유하고 있는데 이스라엘 정부는 2011년 이후 직원 명단을 놓고 어떤 우려 사항도 알리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최효극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

댓글 작성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