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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4년 5개월 만의 韓日中 정상회의, 의미 살리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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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 2024. 05. 23. 18:14

제9차 한·일·중 정상회의가 26~27일 이틀간 서울에서 열린다. 2008년 일본 후쿠오카에서 처음 열렸던 한·일·중 정상회의는 2019년 중국 청두에서 8차 회의가 열린 이후 코로나 팬데믹, 강제징용 배상판결 갈등 등을 이유로 중단됐다가 무려 4년 5개월 만에 재개되는 것이다. 9차 회의가 성사된 것은 의장국인 한국이 적극적인 역할을 한 데다, 북·중·러, 한·미·일이 결속하는 국면이지만 중국도 한·일과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일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23일 브리핑을 통해 "첫째 날인 26일 오후에는 용산 대통령실에서 리창 중국 총리와의 회담과 기시다 일본 총리와의 한·일 정상회담이 연이어 개최된다. 한·일 정상회담에서 양국 정부의 관심사인 '라인 야후 사태'가 다뤄질 것인지에도 많은 이들이 주목하고 있다. 둘째 날인 27일 오전 제9차 한·일·중 정상회의가 개최된다"고 밝혔다. 3국 정상은 한·일·중 비즈니스 서밋에 함께 참석해 연설하고 경제인들을 격려할 예정이라고 한다.

3국 정상이 이번 회의에서 협력방안을 논의할 분야는 △인적 교류 △기후변화 대응 협력을 통한 지속 가능한 발전 도모 △경제 통상 협력 △보건 및 고령화 대응 협력 △과학기술 디지털 전환 협력 △재난 및 안전 협력 등 6개 분야라고 한다. 비록 북한 비핵화나 북·러 무기 거래와 같은 민감하고 중요한 주제에 대해서는 "짧은 시간에 합의 결과를 내기 어려워" 논의에서 제외되지만 여타 안건들은 고르게 포함됐다.

한·일·중이 포진해 있는 동북아시아는 각국이 급속하게 경제를 발전시키면서 경제적 관계가 밀접해진 동시에 남북한 그리고 양안 간 군사적 긴장이 이어지고 있는 지역이기도 해서 세계인들이 주목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4년 5개월 만에 한·일·중 정상회의가 재개되는 것은 의미가 가볍지 않다. 이번에 재개된 서울 한·일·중 정상회의를 통해 군사적, 경제적 갈등을 포함한 불필요한 갈등은 최대한 줄이면서 가능한 경제적 협력은 늘려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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