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바이든 후보 사퇴, 해리스 지지 선언...미 대선, 해리스-트럼프 대결 압축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global.asiatoday.co.kr/kn/view.php?key=20240722010013156

글자크기

닫기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4. 07. 22. 05:43

바이든 대통령, 민주당 대선후보직 사퇴
해리스 부통령 지지 선언...해리스 "영광, 승리할 것"
미 대선, 해리스 - 트럼프 대결로 압축
해리스, 8월 중순 민주당 전대서 후보 지명
부통령, 백인 남성 낙점 가능성
FILES-US-VOTE-BIDEN-HARRIS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4일 저녁(현지시간) 백악관 트루먼 발코니에서 미국 독립기념일 불꽃놀이를 보면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손을 들어올리고 있다./AFP·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민주당 대선후보직 사퇴를 전격 발표하면서 11월 5일 대선은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간 대결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성명을 통해 "재선을 추구하는 게 내 의사였지만, 난 내가 물러나서 남은 임기 동안 대통령으로서 내 의무를 다하는 데 오로지 집중하는 게 내 정당과 나라에 최선의 이익이라고 믿는다"고 했다.

USA-ELECTION/BIDEN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2021년 6월 3일(현지시간) 백악관 아이젠하워 행정동 빌딩 강당에서 열린 초고속 인터넷 관련 인프라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 바이든 대통령, 민주당 대선후보직 사퇴...'특출난 파트너' 해리스 부통령 지지 선언
해리스 "바이든 지지 영광...대선 승리 내 목표...함께 싸워 승리하자"
미 대선, 민주당 해리스 - 공화당 트럼프 대결

미국 현직 대통령이 재선 도전을 포기한 것은 1968년 민주당 소속 린든 존슨 대통령 이후 처음이다. 다만 존슨 대통령은 민주당 경선 과정에서 중도 하차한 경우로 바이든 대통령처럼 대선후보 지명에 필요한 대의원을 확보한 후에 사퇴한 것은 처음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성명에서 명시적으로 지지 후보를 밝히지 않았다. 다만 그는 "지금으로서는 내 재선을 위해 너무 힘들게 일해온 모든 이에게 가장 깊은 감사를 표현하게 해달라"며 "난 이 모든 일에서 특출난 파트너로 있어 온 해리스 부통령에게 감사하고 싶다"고 했다.

이후 바이든 대통령은 또 다른 엑스 글에서 "오늘 나는 카멀라가 올해 우리 당의 후보가 되는 것에 대해 전폭적인 지지(support)와 추천(endeorsement·지지)을 표명하고자 한다"며 "민주당원 여러분, 이제 함께 힘을 합쳐 트럼프를 이겨야 할 때다. 이를 해내자"고 했다.

이에 대해 해리스 부통령은 엑스에 올린 성명을 통해 대선에 출마한다고 밝혔다. 그는 "대통령의 지지를 받게 돼 영광이며 이 (대선후보)지명을 받고 승리하는 것이 나의 의도"라고 했다.

그는 또 "나는 민주당을 단결시키고, 미국을 통합시키며, 도널드 트럼프와 그의 극단적인 프로젝트 2025 어젠다를 물리치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할 것"이라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사퇴 발표 전 해리스 부통령과 수차례 통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발표에 따라 바이든 대통령 대선캠프는 명칭을 '해리스를 대통령으로'로 이름을 변경했으며 민주당 전국위도 해리스 부통령의 대선 출마를 반영해 관련 서류를 변경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주 중 예정된 기자회견에서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지지를 재천명할 것으로 보인다.

FILES-US-POLITICS-BIDEN-HARRIS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2021년 6월 21일(현지시간)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 도착해 경례를 받고 있다./AFP·연합뉴스
◇ 해리스 부통령, 8월 19~22일 민주당 전대서 대선후보 지명 절차...전대 이전 부통령 백인 남성 낙점 가능성

이에 따라 해리스 부통령은 다음달 19~22일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열리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대선후보 지명을 받게 된다.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확보한 전체 대의원의 86%인 약 3900명이 바이든 대통령이 지지한 후보에게 투표하게 되는 절차를 거치게 되는 것이다.

다만 민주당전국위원회(DNC)가 오하이오주 후보 등록 마감일(8월 7일) 등을 감안해 전대 개최 이전에 화상투표를 통해 해리스 부통령을 대선후보로 지명할 가능성이 있다.

해리스 부통령은 당장 4주 앞으로 다가온 전대를 앞두고 부통령 후보(러닝메이트) 선정 작업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자신이 여성·흑인인 만큼 백인 남성을 낙점할 가능성이 있다. 후보로는 앤디 버시어 켄터키주·로이 쿠퍼 노스캐롤라이나주·조시 샤피로 펜실베이니아주 지사 등이 꼽힌다.

해리스 부통령은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에서 아프리카계 자메이카 이민자 출신 아버지와 인도 이민자 출신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그는 워싱턴 D.C.의 흑인 명문대학인 하워드대를 졸업하는 등의 과정을 통해 흑인 정체성을 가진 것으로 분류되지만, 내적으로는 인도계 외가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으로 평가된다.

USA-ELECTION/BIDEN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카말라 해리스 부통령이 2022년 1월 11일(현지시간)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모어하우스 칼리지와 클라크 애틀랜타대 교정을 걷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 해리스, 부통령 재임 중 특별한 업적 없어...미 부통령직 '한계' 해석
해리스, 여론조사서 트럼프와 박빙 승부 예측...트럼프 "해리스, 바이든보다 이기기 쉬워"

해리스 부통령은 재임 중 크게 평가할 만한 업적이 없다는 평가가 많다. 이는 그의 역량 문제일 수도 있겠지만, 대통령제인 미국 정치 시스템에서 바이든 대통령을 보좌하는 역할에 충실했기 때문이라고 '이해'할 수 대목이다.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후보직 사퇴 논란을 증폭시킨 지난달 27일 TV 토론 직후 발표된 여론조사에서 해리스 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과 박빙의 승부를 펼칠 것으로 예상된 것도 부통령직의 '한계'에 대한 유권자들의 인식 때문으로 보인다.

당시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은 CNN방송·SSRS 조사(오차범위 ±3.5%) 45%대 47%, 로이터·입소스 조사 42%대 46%로 격차는 오차범위(오차범위 ±3.5%) 내였다.

다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 도전 포기 선언 직후 CNN과 한 통화에서 "해리스는 바이든보다 이기
기 쉽다"고 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

댓글 작성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