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여행수지 만년 적자 韓, 日과 뭐가 다르길래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global.asiatoday.co.kr/kn/view.php?key=20240728010017488

글자크기

닫기

세종 이정연 기자

승인 : 2024. 07. 28. 16:03

지역관광 성공시킨 비결엔 '문화재 보존'
관광객 친화적 문화재 활용방안 고민해야
연합 관광객
/연합
한국의 여행수지 적자가 극심한 이유로 국내 미비한 지방공항 인프라와 지역 특색이 꼽힌다. 앞선 관광정책으로 외국인 관광객들을 끌어모은 일본의 경우, 활성화된 지방공항을 기반으로 아시아권 문화가 생소한 서양권 국가엔 대도시 관광을, 유사한 문화권을 지닌 인접국엔 지역 특색을 결합한 생태관광, 문화관광으로 인기를 모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28일 관계부처 등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여행수지는 125억27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해외 관광객이 국내에서 쓴 돈보다 국민들이 해외로 나가서 쓴 지출이 더 크다는 의미다. 이 같은 적자세는 24년째 이어지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의 관광은 수도권에 집중돼 상대적으로 지방은 해외 관광객 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에 따르면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기준 방한 외래객의 지역별 방문(중복 응답)은 서울 76.4%, 경기 14.9%, 부산 14.1%, 제주 9.9%, 인천 8.0%, 강원 7.8% 순이었다.

반면 일본은 아시아권 국가들로부터 지역관광을 이끌어내고 있다. 권장욱 동서대 관광학부 교수가 펴낸 '지방공항을 활용한 일본의 해외 관광객 유치 사례연구'에 따르면 일본에서 거리가 먼 서구권 국가일수록 도쿄와 교토의 점유율이 높게 나타났지만 거리가 가까운 국가일수록 도쿄 이외 방문지가 다양했다. 특히 근거리 국가 중 한국, 홍콩, 대만은 도쿄의 점유율은 20%대에 그쳤다.

일본의 지역관광 성공배경에는 철저한 고증이 덧붙여진 관광친화적인 문화재 활용이 꼽힌다. 일본이 대표 관광지로 꼽히는 히메지성의 경우 내부공간에 들어갈 수 없는 우리나라의 궁과 달리 신발을 벗고 들어가 관광객이 직접 내부를 둘러볼 수 있도록 운영하고 있다. 오사카성은 외부 형태를 콘크리트로 복원하고, 내부는 엘리베이터 이용이 가능한 현대식 건물로 복원되기도 했다. 일각에선 원형 보존 가치를 잃었다는 비판도 있지만 지진 등과 같은 재해에서 관광자원을 안전하게 관리하고, 현대적 관점을 결합해 관광자원으로서의 운영 수익성을 강화했다는 평가도 있다.

일본 정부 역시 이 같은 관광친화적 문화재 복원에 힘써왔다. 일본 문화청은 지난 2016년 '내일의 일본을 뒷받침할 관광 비전'을 세우고 문화재 활용·이해촉진전략 프로그램 2020을 수립·시행한 바 있다. 국가가 나서서 관광객 시점으로 관광자원에 멋을 가미하는 정책들을 펼치고 미지정 문화재 등을 적극 발굴하는 등 적극적인 투자와 함께 가치 부여를 해온 것이다.
최경은 한국문화관광연구원 관광정책연구실 실장은 '일본 문화유산의 관광 활용 사례와 시사점' 보고서에서 "일본은 지역 문화유산 간의 유기적 연계를 통해 지역의 스토리를 창출해 브랜드를 구축하는 노력을 계속해왔다"며 "우리나라도 지역의 다양한 주체들이 협의회를 구성해 문화유산의 보존 및 활용과 관광거점 조성에 힘써야한다"고 밝혔다.
이정연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

댓글 작성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