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은 10조357억원으로 전년비 30%↑…분기 첫 10조 돌파
김 의장 "마켓플레이스 사업이 전체 사업 성장 크게 앞질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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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Inc가 7일(한국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2분기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쿠팡의 2분기 매출은 10조357억원(73억2300만 달러), 영업손실은 34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30% 증가했지만 이익은 2022년 3분기 첫 영업흑자(1037억원)를 낸 이후 8분기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이와 관련해 쿠팡은 "파페치 영업손실과 한국 공정거래위원회가 부과할 과징금 추정치인 1억2100만 달러 반영이 주된 이유"라면서 "만약 파페치와 공정위 과징금 추정액을 제외했다면 이번 분기 지배주주 순이익이 약 1억2400만 달러(약 1699억원)였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쿠팡은 올 연말까지 '파페치'의 조정 에비타(EBITDA·상각전 영업이익)가 흑자에 근접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실적 발표 후 이어진 컨퍼런스콜에서 김 의장은 "우리의 목표는 파페치를 연말까지 가동률 기준 조정 에비타를 플러스에 가깝게 창출하는 것"이라면서 "계획대로 실행 중이며 올해 목표 달성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자신했다.
특히 김 의장은 로켓그로스(FLC)를 포함한 마켓플레이스(3P) 사업이 전체 사업의 성장을 크게 앞지르고 있는 점에 주목했다.
김 의장은 "마켓플레이스는 13분기 연속 1P(로켓배송 직매입)보다 빠르게 성장했다"면서 "판매자수 증가세도 로켓배송보다 빠르고 한국 전체 리테일 시장보다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켓플레이스의 성장은 중소기업의 성장으로 이어졌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2020년 이후 9000개가 넘는 소상공인(연매출 30억원 이하) 업체들이 소상공인 신분을 벗어나 사업을 크게 키우도록 도왔다는 사실이 자랑스럽다"면서 "로켓그로스(판매자 로켓배송) 사업을 시작한 판매자 수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50%, 전분기 대비 25% 늘었다"고 설명했다.
성장사업의 가파른 상승세도 첫 분기매출 10조원 돌파에 기여했다. 쿠팡에 따르면 성장사업의 2분기 매출은 1조2224억원(8억9200만 달러)으로, 전년 대비 6배 가까운 483%가 성장했다. 파페치를 제외한 성장세는 188%를 기록했다.
김 의장은 "와우 멤버십에 무료 배달 프로그램을 실시한 이후 고객 유입이 꾸준히 상승 궤도를 달리고 있다"면서 "쿠팡이츠 입점 식당들의 거래량이 3개월 만에 평균 30% 가까이 증가하는 등 이츠 성장에 입점업체도 혜택을 누리고 있다"고 말했다.
핵심 사업인 프로덕트 커머스(로켓배송·프레시·로켓그로스·마켓플레이스)의 활성고객 수는 2170만 명으로 전년 1940만명 대비 12% 늘었다. 1인당 고객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5% 늘어난 42만3400원(309달러)다.
하지만 공정위 과징금으로 수익성은 발목이 잡혔다. 쿠팡은 2022년 3분기 첫 분이 영업흑자(1037억원)을 낸 이후 7분기 연속 흑자 기조를 이어갔지만 올 2분기 공정위 과징금 추정치 1630억원을 선반영해 흑자전환했다.
거랍 아난드 쿠팡 CFO는 "파페치와 공정위 과징금 추정액을 제외했다면 이번 분기 지배주주 순이익은 약 1699억원"이라고 밝혔다.
관련해 전반적인 쿠팡의 재무건전성은 강화됐다는 설명이다. 아난드 CFO는 "계속해서 비즈니스의 근본적인 성장을 나타내는 주요 지표는 매출 총이익"이라면서 "2분기에 전년 대비 40% 이상 성장한 21억 달러 이상의 매출 총이익과 29.3%의 이익률을 기록하며 기록적인 분기 실적을 달성했다"고 말했다.
지난 12개월 누적 기준 영업 현금흐름은 22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억5000만 달러 늘었고, 잉여 현금흐름도 15억 달러 규모로 같은 기간 4억2000만 달러 증가했다.
쿠팡의 핵심 비즈니스인 프로덕트 커머스의 매출 총이익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6% 늘어난 19억5000만 달러(2조6823억원)였고, 조정 에비타 흑자는 5억3000만 달러(7263억원)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억2200만 달러 늘었다.
아난드 CFO는 "인공지능(AI)을 비롯한 자동화 기술 활용 증대를 통해 운영 효율성이 향상됐고, 공급망을 최적화하고 수익률을 높이는 사업을 확대해 지속적으로 이익을 창출하고 있다"면서 "1분기에 이어 비즈니스 전반에 강력한 모멘텀이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