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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늦더위’에… 9월 최대 전력수요 사상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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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은 기자

승인 : 2024. 10. 09. 10:39

여름 할인 끝나는 9월… 전기요금 부담 증가 전망
우편함에 놓인 전기료 고지서
폭염으로 인해 올여름 전기 사용량이 증가한 가운데 지난달 9일 오후 서울 시내 한 주택 우편함에 한국전력에서 보낸 전기요금 고지서가 놓여 있다. /연합뉴스
추석 연휴까지 이어진 폭염에 냉방용 전기 수요가 증가하면서, 올해 9월의 국내 최대 전력수요가 역대 9월 중 최대치를 경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9월부터는 여름철에 적용되는 전기요금 할인도 없어지는 탓에 전기요금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9일 전력거래소의 전력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9월 최대 전력수요는 평균 78GW로 지난해 같은 달의 73.5GW 대비 약 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9월 최대 전력수요로는 사상 최대치를 경신한 수치다. 최대 전력수요는 하루 중 전력수요가 가장 많은 시간대의 전력수요를 뜻한다.

한국전력이 집계하는 국내 전기 사용량 공식 집계 결과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다만 전기 사용량은 전력에 사용 시간을 곱해 산출되기 때문에 평균 최대 전력수요가 증가했다면 전반적으로 해당 기간 전기 사용량도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게 된다.

일반적으로 9월은 아침저녁으로 날씨가 선선해지고 낮 최고기온도 30도 밑으로 내려가지만, 지난 9월에는 한여름 수준의 늦더위가 이례적으로 오래 이어졌다. 기상청 기상 자료 개방 포털을 보면 지난달 전국 평균 하루 최저 기온은 20.9도로, 기상관측망이 전국에 확충돼 기상 기록 기준이 되는 1973년 이후 9월 중 1위였다. 지난달 평균 하루 최고 기온도 29.6도로 30도에 육박했다.

전기요금 할인이 없는 9월까지 늦더위가 계속되면서, 올해 일반 가정의 9월분 전기요금 부담도 예년보다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주택용에는 누진제 전기요금이 적용되는데, 냉방용 전력 사용이 많은 여름철인 7∼8월에만 전기요금 누진 구간을 확대하는 방법으로 전기요금을 할인해 냉방비 부담을 낮추고 있다.

7∼8월 주택용 전력 요금체계는 300kWh(킬로와트시) 이하는 1kWh당 120원, 300kWh 초과 450kWh 이하는 214.6원, 450kWh 초과는 307.3원 등 3단계다.

9월부터는 여름 할인이 끝나고 다시 전기요금 누진 적용 구간이 200kWh 이하는 1kWh당 120원, 200kWh 초과 400kWh 이하는 214.6원, 400kWh 초과는 307.3원의 3단계로 돌아간다.

갈수록 심해지는 폭염에 소비자의 전기요금 부담은 높아지고 있지만, 공급자인 한국전력은 국내 가정용 전기요금 수준이 세계 주요 선진국 대비 낮다는 입장이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한덕수 국무총리 등 정부 주요 인사들도 공개적으로 전기요금 인상 필요성을 거론하며 정부가 연내에 전기요금을 올릴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하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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