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농심개발 지분율 100% 확보… 신동원號 계열분리설 재점화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global.asiatoday.co.kr/kn/view.php?key=20241014010006638

글자크기

닫기

이수일 기자

승인 : 2024. 10. 13. 17:52

농심홀딩스, 수년에 걸쳐 SK지분 인수
'실적 악화' 신동익 메가마트 부회장
잇단 농심지분 매각…이해관계 힘보태
농심 "책임경영 일환, 사실무근" 부인
농심그룹의 지주회사인 농심홀딩스가 농심개발 지분 100%를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선 농심그룹이 장기적으로는 계열분리를 진행할 것으로 내다봤다.

13일 농심홀딩스에 따르면 회사는 SK 측과 수년간 협의 끝에 농심개발 지분 약 3%를 매입하며 지분 100%를 확보했다. 최근 SK그룹의 경우 비핵심자산을 순차적으로 매각 중인데, 농심홀딩스는 농심개발 잔여지분을 매각하려는 SK그룹 측과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면서 지분 인수에 성공하게 됐다.

농심개발은 회원제로 운영 중인 일동레이크 골프클럽, 퍼블릭 코스로 운영 중인 락가든 골프클럽 등 골프장 운영 이외에도 조경사업, 골프장 잔디관리 대행·시공을 맡고 있는 용역 서비스업을 주요 사업으로 운영하고 있다. 2022년부터 연매출 200억원대를, 2020년부터 3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왔다. 농심홀딩스가 이번에 지분 100%를 확보하게 되면서 배당을 모두 가져갈 수 있게 됐다.

대체적으로 고(故) 신춘호 농심 창업주의 장남인 신동원 농심 회장이 농심홀딩스의 경영권을 확보한 만큼, 농심개발의 경영권도 가져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일각에선 창업주의 3남인 신동익 메가마트 부회장이 2010년 농심개발 대표를 맡은 경험이 있는 만큼, 신동원 회장이 동생인 신 부회장을 위해 지원사격을 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기도 한다. 신 부회장이 다시 농심개발 대표로 복귀하는 시나리오도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신 부회장이 장악한 메가마트 등의 경우 지속적으로 실적 악화에 시달리고 있는 만큼, 현금을 동원하기 어렵다고 보고 있어서다. 지난해 말 연결기준으로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1032억원이 있지만, 부채비율은 362.8%에 이른다.

실적은 감소세다. 연결기준으로 메가마트의 매출은 7175억원(2022년)에서 6930억원(2023년)으로 줄었다. 같은 기간 동안 영업이익은 30억원에서 44억원으로 증가됐지만, 이자비용 증가 등의 여파로 인해 순이익이 135억원에서 105억원으로 줄었다.

여기에 메가마트가 지난해 2월 자본잠식 상태인 호텔농심을 흡수합병한 데 이어, 최근 수년간 농심 계열분리설에 중심에 섰던 신 부회장의 농심 지분 매각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도 고려됐다.

그동안 농심의 계열분리 가능성은 꾸준히 제기돼 왔다. 대기업집단에서 벗어나기 위함이다. 그러다 보니 신 회장은 농심 등을, 차남인 신동윤 율촌화학 회장은 율촌화학 등을, 신 부회장은 메가마트 등을 맡을 것이라는 게 계열분리의 핵심 내용이다.

특히 신 부회장이 지난해 농심 지분을 지속적으로 매도하면서 수면 위로 떠올랐는데, 농심은 사실무근이라며 부인해 왔다. 신동원 농심 회장이 지난 3월 서울 동작구 농심빌딩에서 열린 제60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현재 (계열분리) 계획이 없다"고 선을 긋기도 했다. 그러나 신 부회장이 지난달 23일 농심 지분을 다시 한번 매각하면서 11만8300주로 줄어들었다.

그러나 농심그룹은 다시 한번 사실무근이라고 선을 그었다. 농심홀딩스 관계자는 "책임경영 차원에서 지분을 인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수일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

댓글 작성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