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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눈높이·3자 특검 엇박자… 당 갈등만 키운 ‘韓의 10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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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대의 기자

승인 : 2024. 10. 27. 17:36

압도적 득표율 대표자리 차지했지만
尹과 차별화 행보에 계파갈등 야기
'특별감찰관' 두고 의총 표결 진행땐
친한 vs 친윤… 극심한 당내홍 우려
중진 "소수 준동에 집안 망조" 비판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오른쪽)와 추경호 원내대표가 지난 26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박정희 전 대통령 서거 45주기 추모식에 참석해 서로 다른 곳을 바라보고 있다. 특별감찰관 추진 문제를 놓고 정면충돌한 한 대표와 추 원내대표가 갈등 이후 처음으로 공식 석상에서 만났다. /연합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오는 30일 취임 100일을 맞는다. 차기 대권 후보로까지 거론되면서 지난 7월 23일 63%의 압도적 득표율로 당선된 한 대표가 그동안 국민의힘을 이끌어온 성적표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7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여권에서는 취임 초기부터 윤석열 대통령과의 차별화에 힘을 쏟은 나머지 당내 갈등을 키우고 '국민 눈높이'라는 딜레마에 빠졌다고 평가하고 있다. 한 대표는 또 취임 초기부터 '제3자 추천 채해병 특검'을 해결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있다.

당시 전당대회에 참석한 윤 대통령이 "국민의힘은 저와 함께 대한민국의 미래를 책임지는 집권 여당이다. 우리는 한배를 탄 운명 공동체이고, 우리는 하나"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한 대표는 채해병 특검법에 대해 "우리 당이 당면한 문제들에 대해 하나하나 순리대로 풀어나갈 것"이라면서 "제가 제3자 추천 특검법을 내놓음으로써 여러 돌파구가 이미 생겼다"며 차별화를 강조한 바 있다.

그러나 100일이 지난 현시점, 한 대표 앞에 남은 것은 당내 갈등과 분열뿐이다. 한 대표는 윤 대통령이 해외 순방을 다녀올 때마다, '김건희 여사 특검' 문제와 '독대' 요구로 대통령 순방 성과를 가렸다. 또 최근에는 친한(친한동훈)계 인사들과의 만찬 등으로 계파 갈등에 기름을 부었다.

한 대표는 김건희 여사 문제 해법으로 특별감찰관 후보 추천을 추진하는 것과 관련해선 "원내든 원외든 당 대표가 총괄"이라며 친윤(친윤석열)계를 향해 "변화와 쇄신을 방해하는 자해적 이간질"로 규정하기도 했다. 또 야당이 그동안 추천하지 않았던 북한인권재단 이사 문제를 특별감찰관 후보 추천과 연계해야 한다는 명분을 내세우며 친윤계로 분류되는 원내 지도부와 맞서고 있다. 이와 관련 의원총회까지 열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초유의 표 대결이 이뤄진다면 여당의 내홍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여권에서는 한 대표를 겨냥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친한계의 내부총질을 강하게 비판했다. 홍 시장은 "소수에 불과한 특정집단의 가노(家奴)들이 준동하면 집안에 망조가 든다"라면서 "작금의 사태를 우려한다. 레밍 같은 가노들이 설치면 그 당은 더이상 존속하기 어렵다"라고 일갈했다.

또 다른 국민의힘 관계자는 "한 대표의 정치를 대하는 태도, 당을 대하는 태도, 정부를 대하는 태도를 당내 중진들이 지켜보고 있다"면서 "당내 중진에는 친한계가 거의 없다. 그러나 그동안 한 대표의 정치 방식에 태클을 걸지 않았다. 다만, 또다시 보수정권의 탄핵은 보고만 있지 않을 것이다. 그 분수령이 오는 11월 1일 대통령실에 대한 운영위 종합감사로 보인다. 만약 민주당이 대통령실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면 그 모든 책임은 한 대표에게 갈 것이다"라고 경고했다.
한대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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