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사법리스크 우려 커지자… 野마저 ‘포스트 이재명’ 대비 조짐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global.asiatoday.co.kr/kn/view.php?key=20241112010005513

글자크기

닫기

한대의 기자

승인 : 2024. 11. 11. 17:41

22대 총선 '비명횡사' 인사들 회동
'잠룡' 김동연·김경수 독일서 만남
국민의힘도 대야 대응 방향 고민
입장하는 이재명 대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오는 15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1심 선고를 앞둔 가운데, 야권에서는 '포스트 이재명' 준비를 위한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 22대 총선에서 '비명횡사(비이재명계 공천 탈락)'한 비명계 인사들의 회동이 감지됐다. 여당인 국민의힘도 포스트 이재명 시대의 대야 대응방향을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야권은 공직선거법 위반 1심 선고를 앞두고 있는 이 대표의 무죄 판결을 촉구하는 탄원 100만명 서명으로 판결에 영향을 주려는 여론 형성 등 사법부에 대한 압박을 지속하고 있다. 해당 탄원은 더민주전국혁신회의가 주관했고, 이재명무죄탄원 홈페이지에 올라온 탄원인은 이날 오전 11시 15분 기준 102만4508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민주당은 지난 2일부터는 매주 주말 서울 도심에서 장외집회를 개최하고 있지만 추진 동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9일 민주당이 서울 숭례문 일대에서 주최한 '김건희·윤석열 국정농단 규탄-특검 촉구 제2차 국민 행동의 날' 집회 참가자는 경찰 추산으로 1만5000명으로, 일주일 전인 2일 1만7000명보다 줄었다. 이는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와 맞물려,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목적으로 한 민주당 주도 집회에 시민들이 움직이지 않는다는 증거다.

한편 민주당 비명계는 이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및 위증교사 혐의 사건에 대한 1심 선고를 앞두고 포스트 이재명 준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일 비명계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가 독일에서 만났다. 이들 두 사람은 현 정국에 대한 비판적 인식을 공유하고 있어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를 둘러싼 민감한 문제를 논의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김동연 지사는 최근 이 대표의 25만원 민생지원금에 대해 각을 세우며 비판한 바 있다.
여권은 비명계의 움직임에 대해 주시하고 있다. 현재 민주당은 친명계가 장악하고 있지만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가 본격화되면 비명계의 결집이 두드러질 수 있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장예찬 전 국민의힘 청년 최고위원은 본지와 통화에서 "김경수 지사와 김동연 지사가 독일에서 만나 '포스트 이재명'에 대한 논의는 했을 것으로 본다"며 "다만 김경수 전 지사가 귀국을 3개월 연기한 것을 보면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가 공식화된 이후로도 빠르게 움직이지 않으려고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은 이 대표의 공직선거법 1심 결과 등 다른 재판 결과에서 어떤 결정이 나오더라도 친명체제를 당분간은 올해 말까지 유지해 나갈 것 같다"면서 "비명계의 움직임은 내년 연초 쯤 보일 것 같다. 당내 대부분의 의원들이 친명계인 만큼 친명계를 흡수하려는 작업을 할 것으로 보이며, 아예 반명(반이재명)계 쪽은 내세우지 않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국민의힘 뉴미디어특별위원회 위원장이었던 정연태 한국SNS산업진흥원 원장도 이 대표 이후 민주당 내 비명계 장악에 있어 시간이 오래 걸릴 것이라고 평가했다. 정 원장은 "이 대표가 정치권에서 아웃된다는 전제하에 김경수 전 지사와 김동연 지사가 비명계의 구심점 역할을 하며 움직일 것"이라면서 "궁극적으로는 두 사람 모두 대권 후보를 두고 경합할 것으로 보인다. 즉 이 대표 다음 시대는 올 것이고, 다만 서두르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년 3~4월쯤에는 이 대표의 정치생명에 대한 사법부의 판단이 나오기 시작할 것이고, 만약 구속이 된다면 민주당은 큰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고 관측했다.
한대의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

댓글 작성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