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정의선의 고성능차 집념…현대차, 4년 만의 WRC ‘왕좌’ 오를까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global.asiatoday.co.kr/kn/view.php?key=20241122010011425

글자크기

닫기

김정규 기자

승인 : 2024. 11. 22. 16:32

올해 마지막 WRC 일본서 열려
현대차, 토요타에 간발 차 앞서
4년 만에 종합 우승 이목 쏠려
정의선, 고성능차 개발 직접 챙겨
n-victory-team-pc
지난 2019년 현대차 모터스포츠 월드랠리팀이 사상 첫 종합 우승을 한 뒤 우승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현대차
지난 2012년 열린 파리모터쇼. 현대자동차그룹은 이 자리에서 세계 최고의 모터스포츠 대회 중 하나인 '월드랠리 챔피언십'(WRC)의 재도전을 공식화했다. 지난 2003년 성적 부진으로 WRC를 떠난 지 9년 만이었다.

현대차가 당시 WRC에 다시 발을 들인 이유는 고성능 차에 대한 정의선 현대차그룹 당시 수석부회장의 강한 의지 때문이었다. 훌륭한 고성능차를 만들어 낼 수 있다면, 양산차 품질의 신뢰성 역시 높일 수 있다는 믿음이었다. 경주용 차 개발을 위해 천문학적 비용을 들이는 F1과 달리 WRC에선 양산차를 개조해 출전하는 만큼 고성능 차 기술을 일반 고객들의 차에 접목시키는 게 용이하다.

그렇게 지난 2019년 현대차는 1998년 처음 모터스포츠에 뛰어든 지 21년 만에 제조사 부문 종합 우승을 차지했다. 코로나19로 시즌이 정상적으로 치뤄지지 못했지만, 이듬해에도 현대차는 정상에 오르며 2년 연속 종합 우승이란 쾌거를 일궜다. 하지만 현대차는 이후 토요타에게 3년 연속 종합 우승 자리를 내줬다.

올해 일본에서 WRC 마지막 랠리가 진행 중인 가운데 현대차는 다시 한 번 종합 우승을 노리고 있다. 현재까지 1위 현대차와 2위 토요타의 제조사 부문 종합 점수 차이는 15점에 불과하다. 정의선 회장의 모터스포츠에 대한 집념이 4년 만에 다시 빛을 볼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024 WRC 이탈리아 랠리에서 질주하는 현대 월드랠리팀 ‘i20 N
지난 6월 열린 2024 WRC 이탈리아 랠리에서 질주하는 현대 월드랠리팀 'i20 N Rally1 하이브리드' 경주차./현대차
22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지난 21일부터 일본 아이치현과 기후현에서 '2024 WRC 랠리 재팬'이 열리고 있다. WRC는 드라이버의 순위에 따라 각각 점수를 차등 부여해 한 해 동안 쌓인 누적 점수를 토대로 드라이버 부문과 제조사 부문을 나눠 순위를 매기게 된다.

드라이버 부문에선 현대차 월드랠리팀 소속의 티에리 누빌이 현재까지 총 225점을 획득해 같은 팀 오트 타낙을 25점 차이로 따돌리고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지난 1월부터 전세계 12곳에서 열린 랠리에서 티에리 누빌은 모나코 몬테카를로 랠리와 그리스 아크로폴리스 랠리에서 각각 우승을 차지했고, 지난 8월 핀란드 랠리에서도 2위를 기록했다. 이밖에 다른 랠리에서도 꾸준히 상위권에 들며 점수를 쌓았다.

누빌이 지금 순위를 일본 랠리가 끝나도 유지한다면 그는 사상 처음 드라이버 부문 종합 우승을 차지하게 된다. 2위 현대차의 오트 타낙 역시 3위 토요타의 엘핀 에반스와 15점 격차를 유지하고 있는 만큼 현대차 소속 드라이버의 우승은 사실상 유력한 상황이다.

드라이버 부문과 달리 제조사 부문의 종합 우승팀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제조사 부문 우승은 각 랠리당 상위 2명의 점수를 누적 합산해 결정되는데, 1위 현대 월드랠리팀은 현재까지 526점으로 511점을 얻은 토요타 가주레이싱팀과 간발의 차를 유지하고 있다. 사실상 이번 일본 랠리는 올해 제조사 부문 종합 우승을 결정 짓는 결승전인 셈이다.

제조사 부문 종합 우승의 경우 선수 실력 외에도 출전하는 랠리카의 성능과 내구성이 동시에 뒷받침돼야 달성이 가능하다. 특히 WRC는 자갈길, 웅덩이, 진흙 등 극한의 도로 환경에서도 시속 100㎞ 이상의 속도로 달려야 하는 만큼 드라이버의 조종력과 집중력뿐 아니라 차량의 내구성이 매우 중요하다. 현대차는 i20 N Rally1 하이브리드로 참가 중이며, 토요타는 GR 야리스 Rally1 하이브리드로 경주에 나서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가 4년 만에 종합 우승을 하게 되면 다시 한 번 정의선 회장과 현대차그룹의 고성능차에 대한 집념을 인정받게 되는 것"이라며 "이와 함께 경기 침체로 부진한 완성차 시장 상황에서 현대차가 소비자들의 눈도장을 찍을 수 있는 계기도 될 것"이라고 전했다.
김정규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

댓글 작성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