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수기 수출·주택공급 급증 호재
북미시장 성과 기대에 증권가 호평
목표주가 10만→12만원 상향 조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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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친환경 에너지 대신 화석 연료 중심의 에너지 정책을 내세우고 있기 때문에, 경동나비엔의 가스형 온수기 수출이 급증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다. 여기에 미국 대선 이후 북미 지역의 주택 공급량이 늘어날 것이란 전망도 호재로 꼽힌다.
24일 유가증권시장에 따르면 경동나비엔은 지난 22일 종가 7만8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3개월 전(8월 22일 기준 6만9500원)과 비교하면 약 13.2% 오른 수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제시한 적정주가 평균치(컨센서스)는 12만5000원으로, 격차는 59%다. 아울러 신한투자증권은 지난 13일 경동나비엔의 목표주가를 기존 10만원에서 12만원으로 상향 조정하기도 했다.
증권가의 평가가 긍정적인 데는 경동나비엔이 북미 시장에서 더 나은 성과를 창출해 낼 것이란 기대가 크게 작용했다. 북미 시장은 경동나비엔에 있어 가장 중요한 시장으로, 지난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5%(6609억원)로 절반이 넘는다. 회사가 미국 정부의 정책 방향성 등에 촉각을 기울이는 이유다.
다행히 현재까지의 북미 시장 흐름은 경동나비엔에 긍정적인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미국 정부의 IRA(인플레이션 감축법)에 따라 에너지 효율이 높은 콘덴싱 온수기 대상 보조금 지급과 세액 공제 혜택이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에너지부가 2029년 5월까지 생산되는 온수기의 절반가량에 히트펌프 기술을 사용해야 한다고 규정한 바 있는데, 회사가 개발한 히트 펌프 온수기가 내년 1분기 출시를 앞두고 있는 것도 긍정적인 요인이다.
이뿐만 아니라 콘덴싱 탱크리스 온수기와 하이드로 콘덴싱 퍼니스에 이어, 내년 히트펌프까지 출시되면 HVAC(냉난방공조) 시장에서도 선두 지위를 공고히 할 수 있을 것이란 평가다.
대선 이후 북미 지역 주택 공급량 증가로 인해 경동나비엔 제품에 대한 현지 판매량이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점도 긍정 요인 중 하나다. 아울러 화석 연료 중심의 에너지 정책을 중시하는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으로 가스형 콘덴싱 온수기 시장의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김수현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온수기와 보일러는 생존에 필요한 기본 필수제로 북미 지역과 기타 지역 내 관세와 수출 규제가 없다"며 "콘덴싱 온수기는 미국의 정책 트렌드에 가장 적합한 제품으로 장기간 성장이 예상되는 가운데, 대선 이후 북미 지역의 주택 공급 증가 시 수혜도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허성규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신규 제품 출시와 미국의 우호적 정책 흐름 등 시장 분위기가 좋다"며 "2025년 실적 전망치의 PER은 11배, 2026년 PER은 9.8배에 불가해 주가의 상승 여력은 충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