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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25 허서홍 vs CU 홍정국… 편의점 왕좌 쟁탈 ‘사돈 경쟁’ 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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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혜 기자

승인 : 2024. 11. 27. 17:17

허서홍 부사장 GS리테일 대표이사에
처남 홍정국 BGF 대표와 경쟁 구도
GS25 매출, 점포수·영업익은 CU 1위
성장동력 위해 신사업 본궤도 올려야
편의점업계의 세대교체가 본격화했다. 27일 GS그룹 정기임원인사 발표에서 GS그룹 오너가 4세 허서홍 부사장이 허연수 부회장에 이어 GS리테일 대표이사에 오르면서다. 허 신임대표는 지난해 임원인사에서 부회장 승진과 함께 사내이사로 선임된 홍정국 BGF리테일 대표와 편의점 왕좌 자리를 놓고 진검승부를 펼칠 전망이다. 두 사람은 또 공교롭게 매형과 처남 사이로, 사돈집안 간 경쟁도 불가피해졌다. 허서홍 신임대표의 부인이 홍석현 중앙홀딩스 회장의 장녀 정현씨로, 허 대표는 홍석조 BGF 회장의 조카사위이기도 하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2년간 GS리테일을 이끌었던 허연수 부회장이 용퇴하고 허서홍 부사장이 대표이사에 내정됐다.

GS그룹은 "치열한 경쟁 속 리테일 비즈니스의 미래를 이끌 새로운 리더십으로의 변화가 필요했다"면서 "폭넓은 비즈니스 경험을 토대로 리테일 비즈니스의 지속적인 성장과 신성장동력을 창출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허서홍 신임대표는 GS그룹 오너4세이자 허광수 삼양인터내셔날 회장의 아들로, GS에너지에서 LNG사업팀 부장과 전력·집단에너지사업부문장, 경영지원본부장을 거쳐 지주사인 GS에서 미래사업팀장 등을 역임해 화학에 주력했지만 2009년 미국 셰브론 취직 전 2006년 GS홈쇼핑 신사업팀에 소속된 전력이 있다.
특히 GS 미래사업팀장 시절 휴젤을 인수, GS그룹의 신사업을 바이오로 확장한 성과를 인정받아 지난해 그룹 인사에서 GS리테일 경영전략SU장으로 선임됐다.

GS리테일에서도 미래 성장동력 발굴과 요기요, 쿠캣 등 신사업으로 추진 중인 사업을 본궤도에 올릴 특명을 받았다.

GS25는 현재 편의점업계 매출 1위지만 '라이벌' CU에 근소한 차로 앞서고 있다. CU는 점포수 1위를 내세워 매출 1위 자리를 위협 중이다. 지난해까지 GS25 8조2457억원, CU 8조1317억원으로 매출 격차가 1140억원이었지만 올 3분기까지 양사의 매출 격차는 537억원이다. 3분기만 놓고 보면 100억원으로 분기별 격차도 계속 좁혀지고 있다.

허 신임대표는 매출 1위 자리를 유지해야 한다. 이를 위해 퀵커머스를 강화할 전망이다. 인사발표에 앞서 허 신임대표는 조직개편도 단행했다. 플랫폼BU 산하 O4O 부문을 퀵커머스실로 승격, 편의점 GS25와 슈퍼마켓 GS더프레시를 거점으로 빠른 배송을 강화할 방침이다.

또한 GS리테일의 본업 중심 경쟁력 제고를 통한 영업이익 증대에도 총력을 쏟을 전망이다. GS25는 매출은 CU에 앞서지만 영업이익에서는 계속해서 CU에 밀리고 있다. 올 3분기까지 CU는 1852억원, GS25는 164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그렇다고 BGF그룹의 주요 사업 축인 BGF리테일을 맡고 있는 홍정국 대표도 마음 놓고 있을 상황은 아니다. 유통업계가 온·오프라인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고 편의점업계도 최근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성장동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편의점 사업에만 집중하고 있는 BGF리테일로서는 새로운 돌파구를 구상해야 할 때다. 올 초 주주총회에서 신사업 강화의 일환으로 '무점포 소매업'을 정관에 추가했지만 이동형 편의점만으로는 부족하다.

올 들어 CU는 특정 상품군을 중점적으로 다루는 '특화매장'으로 승부수를 걸었다. 지난해 말 선보인 라면 특화 매장 '라면 라이브러리'는 CU 홍대상상점을 시작으로 올 하반기부터 전국 가맹점으로 확대, 현재 총 26점까지 늘었다.

이 외에도 지난 4월에는 스낵 중심의 '스낵 라이브러리'를, 이달 초에는 K팝 아티스트를 테마로 한 '팝&팬시' 콘셉트의 편의점 '뮤직 라이브러리'를 선보였으며, 최근에는 서울 명동에 'K푸드 특화편의점'도 오픈했다.

업계 관계자는 "BGF리테일은 편의점 사업을 기반한 신사업을 확장 중이고, GS리테일은 편의점뿐 아니라 슈퍼마켓, 홈쇼핑, 퀵커머스 등을 연계한 사업을 강화하는 모습"이라면서 "내년부터 젊은 피로 세대교체가 이뤄진 만큼 그룹의 후계자로 지목된 이들이 어떤 성과를 낼지가 주목된다"고 전했다.
김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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