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슈퍼, 먹거리 90% '그랑그로서리' 매장으로 리뉴얼
이마트, 오프라인 채널 강화 VS 롯데마트, 온·오프라인 연계 강화
22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와 롯데마트는 최근 신선식품 특화매장을 잇달아 선보이며 대형마트 확장의 새로운 판을 짜고 있다. 빠른 배송과 편리함을 내세운 이커머스를 견제하는 동시에 온라인 쇼핑과 모바일 장보기에 익숙한 소비자들을 오프라인 매장으로 끌어내기 위한 경쟁력으로 신선식품만한 무기가 없다는 판단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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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필드마켓이 공간의 혁신을 이룬 매장이라면 푸드마켓은 가격혁신을 표방하는 매장이다. 영업면적 중 86%를 식품으로만 채운 데다 양파, 마늘, 배추, 삼겹살 등 식탁에 자주 오르는 식재료가 할인점보다 20~50% 저렴하게 운영된다.
연간 단위로 물량을 계약하며 마케팅 비용을 없애고 상품 가격에 투자한 것이 단가를 낮춘 비결이다. 상시 저가로 운영돼 별도의 프로모션 등을 하지 않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지난 13일 문을 연 이마트 푸드마켓 1호점 수성점은 첫 주말 매출 목표액을 초과 달성하는 성과를 이뤘다. 오픈 첫날 개점을 앞두고 대기고객만 약 100명에 달할 정도로 관심이 높았다.
이마트 관계자는 "푸드마켓 수성점은 상품의 압도적인 가격과 품질에 집중해 1년 내내 상시 저가로 식료품을 판매하는 '가격혁신' 포맷이 적용된 첫 매장"이라면서 "향후에도 고객 관점에서의 가격 혁신을 추구해 장바구니 물가 걱정을 최대한 덜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마트는 신규 매장의 경우 '푸드마켓' 콘셉트로, 대규모 매장은 '스타필드마켓'을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내년 상반기 오픈 예정인 이마트 고덕강일점이 푸드마켓 2호점 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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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뉴얼 오픈 1년이 넘은 그랑그로서리 은평점은 매출이 리뉴얼 전과 비교해 약 10% 증가했다. 국내 최대 규모의 43m '롱델리 로드'의 매출은 40% 이상 신장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최근 냉동식품의 품질도 많이 개선돼 찾는 이들이 늘면서 델리, 냉장·냉동 식품의 매출이 늘고 있다"면서 "최근 오픈한 도곡점도 학원가가 많은 상권으로 학원에 가기 전 아이들이 끼니를 해결할 수 있는 델리 중심으로 인기가 높다"고 전했다.
롯데마트는 내년 상반기 내 오카도 스마트 플랫폼 기반의 그로서리 전문몰 '롯데마트제타'가 오픈하면 본격적인 그로서리 경쟁에 나설 계획이다. 2026년 부산에 고객 풀필먼트 센터(CFC)가 완공돼야 피킹부터 패킹, 운송까지 100% 오카도 시스템이 적용되지만 그 전까지는 점포 베이스로 운영돼야 하기 때문이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내년 상반기 '롯데마트제타'가 공식 오픈된 이후에도 한국 시장에 맞게 적용시키는 고도화 과정을 거쳐야 한다"면서 "롯데마트몰과 병행 운영하며 그로서리 매장과의 연계를 강화해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