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LG에너지솔루션 간접 수혜 기대
中 의존 줄이고 美 공장 늘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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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의 쾌거에는 제 역할을 톡톡히 한 숨은 조력자가 있습니다. 바로 K-배터리 기업들입니다. 이번에 보조금을 받게 된 제품은 아이오닉5·아이오닉9, 기아 EV6·EV9, 제네시스 GV70 등인데요, 여기엔 SK온 등 국내 배터리 기업의 제품이 탑재된 것으로 알려져있습니다.
우리 배터리 기업들은 미국 보조금 정책에 대비해 원재료의 중국 의존도를 줄이고 미국 현지에 생산기지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SK온은 현재 주요 원료인 니켈 일부를 칠레로부터 공급받고 있으며 조지아주에 공장 2곳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노력의 결과는 실적으로 나타날 예정입니다. 미국의 전기차 보조금 정책에 따르면 소비자들은 지정된 모델의 자동차를 구매할 시 정부로부터 최대 7500달러(약 1100만원)를 지원받을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해당 모델의 판매량이 늘 것이고, 자연스레 탑재되는 배터리 생산량 역시 높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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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보조금 소식은 현대차그룹 뿐 아니라 K-배터리 업계의 경쟁력을 보여준 사례입니다. 이런 평가를 배터리 업계 관계자에게 알리자, 오히려 "에코프로, 포스코 등 양극재 및 광물 공급 업체들의 도움도 크다"면서 공을 돌리는 훈훈한 모습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일각에선 전기차 관련 시장이 지나치게 미국 보조금을 중심으로 형성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우리 기업들이 미국에 필사적일 수 밖에 없는 건 캐즘을 버틸 수 있도록 산소호흡기를 달아주는 시장이기 때문입니다. 이번 기회로 최대 자동차 시장인 미국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무섭게 따라붙는 중국을 견제하는 한 편, 캐즘을 버틸 매출도 확보한다는 게 우리 기업들의 전략입니다.
이는 단지 미국 시장 만을 겨냥한 게 아니라, 캐즘 이후의 도약을 준비하는 전략이기도 합니다. 우리 기업들의 팀플레이가 계속 된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지 않을까요?